▲충남 당진군 소재 신성대학 전경
신성대 홈페이지
지난 해 한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개교기념일을 이사장 생일로 변경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충남의 한 사립대학이 개교기념일에 맞춰 현 대학 학장의 흉상을 건립하기로 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또 대학 교수와 교직원들은 흉상건립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신성대학(충남 당진군 정미면) 대학 당국은 최근 오는 2010년 개교 15주년 기념일에 맞춰현 이병하 학장(69)의 흉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수들도 최근 회의를 통해 흉상 건립비를 모으기 위해 매월 교수들의 월급에서 3만 원씩을 1년간 공제하기로 했다. 교내 교직원들도 학장 흉상건립을 위해 매월 5만 원씩 회비를 납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살아 있는 현 학장의 흉상건립 계획을 세운 것 자체가 학장을 우상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학장과 대학 측의 눈밖에 날까 봐 교수들과 교직원들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회비를 걷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기획실 관계자는 "개교 15주년을 앞두고 대학(태촌학원) 설립자인 학장님의 뜻을 기리고자 흉상건립을 추진중"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방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과 교직원들이 매달 일정액을 모으기로 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그럴 돈 있으면 등록금 경감해 달라"해당 대학의 한 학부모는 "지성의 공간인 대학에서 현 학장의 흉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아무리 자발적이라 하더라도 흉상 건립 자체가 교직원들에게게는 강제 모금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럴 돈이 있으면 학생들의 등록금을 경감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 학장은 신성대(태촌학원)를 설립하고 현재 대학 학장외 신성레미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한편 신성대학은 1993년 학교법인 태촌학원으로 시작해 신성전문대학을 거쳐 98년 현재의 신성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학생 수는 약 4000여 명(20여개 학과)으로 100여 명의 교수와 조교를 포함 60여 명의 교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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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5주년 기념으로 현직 학장 흉상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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