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8.13 20:37수정 2008.08.13 20:37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요즘 하루를 인천 계양도서관(http://www.gyl.go.kr/) 디지털자료실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무겁긴 하지만 노트북을 들고 가면 도서관 내에서는 무선인터넷도 되고, 랜선도 설치되어 있는 노트북 코너도 있어 애용중입니다. 인천의 다른 도서관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무선인터넷이 되는 곳은 이곳뿐인 듯 싶습니다.
노트북 코너를 이용하려면 안내 데스크에 있는 좌석예약표에다 이용할 시간(1회 2시간)을 자유롭게 기재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2시간 이후에는 이용 연장도 가능합니다. 노트북 코너가 빈 시간대를 이용하면 됩니다. 대신 이용시간은 다른 이용자들을 위해 매너있게 지켜줘야 합니다. 만약 노트북 코너가 꽉차 있으면, 바로 옆 소파에서 자기 시간이 올 때까지 무선인터넷으로 컴퓨터 작업을 해도 됩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10일), 주말이라 그런지 디지털자료실 노트북코너 이용자들이 평소와 다르게 많았습니다. 쉽게 이용 연장 신청도 할 수 없을 만큼 좌석예약이 줄줄이 되어 있었습니다.
음식물 반입 안된다! 쮸쮸바는 나가서 먹어라~
그런 상황에서 노트북 하나로 자리와 시간대를 번갈아 예약해 '커플놀이'를 하는 두 남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주말에는 오후 5시까지 밖에 디지털자료실을 이용할 수 없는데, 검은 커플티로 무장한 그들은 딱히 노트북으로 작업이나 공부(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수험준비를 하는 이들이 동영상 강좌를 많이 본다)를 하기보다 올림픽 경기중계를 보거나 웹서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특히 제 뒤편에서 같은 시간대에 인접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의자를 붙여 둘이 엉겨서는 잡담을 해가며 올림픽 경기중계를 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눈살이 팍하고 찌푸려졌습니다. 굳이 노트북을 가지고 올림픽 경기중계를 보려 한다면, 이렇게 시끄럽게 노트북 코너 자리를 차지 하지 않아도 도서관 내 다른 곳에서도 가능한데도 말입니다.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엉겨붙어 있던 자리 예약시간이 끝나자 다른 한자리를 둘이 이어 맡아서는 딴짓을 하는거였습니다. 매점에서 쮸쮸바를 사와서는 노트북 코너 자리는 비워둔 채 소파에 엉겨붙어 앉아 잡소리를 해가며 먹어대더군요.
도서관을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열람실이나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등에는 음식물 반입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집에서 점심대용으로 가져온 토마토나 건빵을 배가 고프면, 자료실 밖에 나가 벤치에 앉아 먹고 돌아오곤 합니다.
암튼 제발 커플놀이와 올림픽 중계방송은 가급적 도서관 쉼터에서 아니면 집에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커플놀이 하려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던가요! 다른 이용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덧붙이는 글 | U포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누구나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의 올바른 이용을 위한 '도서관백태'는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2008.08.13 20:37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