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모유수유 편의제공 '인색'

시 보건소 전동유축기 대여 없어, 모유수유 권장에 역행

등록 2008.08.20 18:32수정 2008.08.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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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시가 모유수유 권장에 인색함을 보이고 있다.
천안시가 모유수유 권장에 인색함을 보이고 있다.윤평호

범사회적으로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추세이지만 천안시는 모유수유 편의제공에 인색함을 보이고 있다.

모유는 아기의 소화기 계통을 포함한 신체기능의 고른 발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완벽한 영양 공급원. 특히 초유에는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항체가 들어 있어 반드시 먹일 필요가 있다.

선진국은 직장여성의 80%가 신생아에 모유를 수유하고 있고 여기에 많은 도움을 주는 용품 가운데 하나가 유축기이다. 일단 모유를 유축기로 모아 놓아 냉장고 등에 보관하면 필요할 때 아기에게 먹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선 보건소를 중심으로 모유수유 증진을 위해 전동유축기를 무료로 아기 엄마들에게 대여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몇몇 보건소는 전동유축기 뿐만 아니라 함몰유두교정기, 유두상처치유기 등도 구비해 무상으로 제공하며 모유수유를 돕고 있다.

천안과 인접한 아산시 보건소는 맞벌이 등 경제활동과 직장생활로 바쁜 엄마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 3월부터 전동유축기 무료 대여사업을 하고 있다.

아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1대당 8만원씩 30대의 전동유축기를 구입해 무료 대여를 시작했다"며 "호응이 좋아 추가로 20대를 구입, 총 50대를 대여중"이라고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대여기간은 1개월이지만 한달 더 연장도 가능하다"며 "아기 엄마들이 유축기 구입 부담을 덜어 반색을 한다"고 덧붙였다.

시중에서 전동 유축기를 구입할려면 10만원 내외를 지출해야 하고 유아용품 전문점 등에서 임대를 해도 월 2~3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모유수유 권장을 위해 천안시는 매년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엄마 젖 먹는 건강한 아기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전동유축기를 비롯해 모유수유를 돕기 위한 용품 지원은 외면하고 있다. 올해도 시 보건소는 500만원의 예산으로 20일 천안 컨벤션센터에서 '제4회 엄마 젖 먹는 건강한 아기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천안시 보건소 모자건강팀 관계자는 "현재 전동유축기 무상 대여사업 계획은 없다"며 "시민들의 요구 제기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혜임 천안여성회 준비위원장은 "몇해 전 천안시가 여성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선정됐지만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정책들은 많지 않다"며 "전동유축기 무상 대여 등 여성들이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들의 빠른 도입과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91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91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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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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