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노동자 단식으로 기업 위축" 형사 고발

업무방해 혐의... 노동자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

등록 2008.08.21 22:01수정 2008.08.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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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기륭전자 앞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의 '기륭자본 규탄 및 총력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한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사람답게 살고싶다 비정규직 철폐하자'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기륭전자 앞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의 '기륭자본 규탄 및 총력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한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사람답게 살고싶다 비정규직 철폐하자'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오마이뉴스 선대식
19일 오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기륭전자 앞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의 '기륭자본 규탄 및 총력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한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사람답게 살고싶다 비정규직 철폐하자'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륭전자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 기륭전자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식이라는 극단적 수단으로 합법적인 기업 활동마저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륭전자는 "시위대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 할 것이다,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하도급업체 직원들의 시위 때문에 지난 3년간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며 "진실을 왜곡하며 기업을 괴롭히는 이들이 판치는 사회에서 중소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노조는 위로금을 주지 않는다고 합의를 깼다"며 "특히 해외바이어에게 거래 중지를 요구하고 합법적 경영권 인수를 불법으로 매도하는 등 회사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기륭전자의 형사 고발은 어제(20일) 참여연대가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이 기륭전자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튿날 발표된 것이다.

 

이에 대해 윤종희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사회 각계에서 기륭전자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따라 위기에 봉착하니까, 살아남기 발버둥 치는 것이고 잘못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륭전자는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고, 우리의 투쟁은 정당한 것"이라며 "교섭은 우리가 양보한 것이다, 그것을 왜곡해서 우리가 위로금 때문에 합의를 깼고 우리의 투쟁 목적이 돈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참여연대, 특경가법상 업무상배임죄 징후 발견

 

한편 참여연대는 "금융감독원의 전자 공시 자료를 통해 현 경영진의 경영권 취득과정을 검토한 결과 특경가법상 업무상배임죄로 의심되는 여러 징후들을 발견했다"며 "사실이라면 노동자와 소액주주의 피해를 발생시켜 증권시장의 질서를 교란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륭전자는 2007년 12월 최동열 회장의 개인회사를 낙관적으로 평가해 395억원에 인수했지만, 일주일 뒤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고 태도를 180도 바꾸었다.

 

이를 두고 참여연대는 "최동열 회장의 개인회사를 가치를 의도적으로 고평가해 기륭전자에 손해를 끼친 위법한 행위다, 또한 기륭전자가 매매 예정대금의 90%를 먼저 지급했지만, 아직 소유하지 못했다 점은 정상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기륭전자에 공개질의서를 보낸 뒤, 답변을 검토해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륭전자는 참여연대의 주장과 관련, "경영권 취득 과정에 아무 문제없다"며 "현 경영진의 경영권 취득과정 의혹에 대해 명예훼손은 물론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모든 법적 소송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08.21 22:01ⓒ 2008 OhmyNews
#기륭전자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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