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개통해 지금까지 다섯 차례 고장이 난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통영관광개발공사(사장 신경철)가 ‘2008 대한민국 관광문화 진흥정책대상 시상식’에서 혁신관광개발 대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평가연구원은 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연구원 측은 "통영관광개발공사는 관광의 필수요소인 볼거리(한려수도 비경, 통영항 아름다움)와 즐길거리(한려수도 케이블카)라는 환상적인 조화와 환경부분에 있어서도 친환경적 개발을 병행해 관광개발에 있어 혁신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또 연구원은 "통영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켰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음은 물론 앞으로 남해안 관광의 핵심 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상금은 없이 상장만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통영 미륵산에 설치된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지난 4월 18일 개통 이후 잦은 고장을 일으켰다. 그동안 기어상자 고장과 비상 정지회로 오류, 돌풍에 의한 주행륜 이탈, 통신모듈 고장, 근접센서 고장 등으로 총 다섯 차례 운행이 정지되었다. 고장으로 인한 수리를 위해 수십일이나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케이블카는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휴장한다. 이번 휴장은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기 점검작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데, 오스트리아 기술진과 국내 보조요원 등 10여명이 투입된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통영시가 2002년 사업비 175억원을 들여 스위스 가라벤타사와 기술제휴로 착공했다. 케이블카 건립공사 계획부터 환경단체가 반대해 여러 차례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케이블카 운영을 맡은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통영시민은 "잦은 고장으로 통영의 명예를 더 실추시켰는데 무슨 상이냐"면서 "고장 잘 난다고 상을 받은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김일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계속해서 고장이 나면서 통영경제에 기여했다기보다 통영의 이미지를 더 실추시켰다"면서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상 받기놀음을 할 것이 아니라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카는 국립공원 경계지점에서 조금 벗어나 교묘하게 환경영향평가를 피해 의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그런데도 선정 이유를 보니 ‘친환경적 개발 병행’이라는 내용이 있던데, 그것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통영관광개발공사 홍보팀 관계자는 "연구원으로부터 전자우편을 받고 자료를 제출하라고 해서 공적서를 제시했다"면서 "연구원에서 나름대로 평가해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상금은 없고 상장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통영지역 경제가 위축되어 있었는데 케이블카로 인해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국관광평가연구원 김동승 원장은 현재 미국 출장 중이며, 김아무개 이사는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하고 전화를 끊었다.
2008.08.22 16:32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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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다섯 차례 고장 났는데 상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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