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모싯잎. 떡이 딱딱해지고 부패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돈삼
'모시'는 다년생 풀이다. 이 모시풀의 줄기껍질에서 뺀 실로 짠 베를 '모시'라 일컫는다. 습기의 흡수와 발산이 빠르고 빛깔도 희어 여름철 옷감으로 많이 쓰인다. 특히 세모시는 특상품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모시의 잎은 식품의 재료로 쓰인다. 모양이나 크기가 깻잎과 비슷한 모싯잎은 떡이 딱딱해지고 부패하는 것을 막아준다. 성분도 식이섬유와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어 알차다.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도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총항산화활성은 쑥보다 6배 높다는 게 전문기관의 연구결과다.
옛날 농가에선 이 모싯잎을 이용해 일반송편보다 2∼3배 큰 송편을 빚어 먹었다. 여름철 고된 노동을 한 후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며 상부상조의 따뜻한 정감을 나눴다. 머슴들을 위로해주는 음식이라 해서 '머슴송편'이라고도 불렸다.
이 송편의 맛이 별나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독특한 모싯잎의 향이 일품이다. 푸르고 청정한 빛깔도 돋보인다. 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당연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