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예술촌의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긴다.
진민용
8월의 마지막 휴일, 무작정 남해를 향해 떠났다. 벌초차량들로 남해고속도로는 이미 정체되고 있었지만 일단 진주만 지나면 그나마 한적해진다. 남해를 목적지로 한 것은 아니다. 통영이나 거제도를 가자니 7호선 국도가 너무 막히고, 순천이나 여수로 가자니 기름값이 많이 들 것 같아서 하동IC를 나와 남해로 향했다.
남해는 상주해수욕장을 비롯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보리암으로 유명한 곳이고 '마늘'생산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얼마 전 개통한 남해창선대교가 새로운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남해에 얼마 전 부터 색다른 관광명소가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명 '독일마을'이라는 곳. 이곳에는 과거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들과 건설노무자들이 돌아와서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었는데, 집들의 모양이 이국적이어서 바다에서 보면 마치 스위스 언덕을 보는 듯 하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대부분 민박집들이었다. 그 집 내부 구조를 구경하는 것 외에는 민박을 하면서 독일가정을 체험해 보는 것이 전부다.
오히려 '해오름예술촌'이 더 실속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이 예술촌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학생들이 떠난 폐교를 꾸며서 시작된 예술체험 및 전시공간이다. 남해군 삼동면 은점리 물건방조어부림에 위치한 이곳을 가꾼이는 정금호 촌장이다.
정금호 촌장, 오지랖이 넓어 작품 만들고 끌어모아 만든 '보물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