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문 지난 2006년 10월 2일 경기도 구리시의회 정례회에서 (가칭)암사대교를 구리대교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하는 구리시의원들의 건의문
강현숙
서울시가 지난 2006년 8월 암사동과 구리시를 연결하는 다리 기공식 행사를 개최하면서 다리 이름을 (가칭) 암사대교로 부르자 구리시는 기공식 행사에 불참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구리시의회 의원들도 지난 2006년 10월 2일 정례회에서 (가칭)암사대교를 구리대교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 채택을 통해 “서울 강남과 강북의 교통연결 및 교통 분산을 위해 건설되는 서울 암사동과 사가정간 도로 건설 구간 중 한강의 남북을 연결해 설치하게 되는 교량의 명칭이 암사대교로 건설 중에 있으나 본 교량은 1,130m 중 75.2%인 849m가 구리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또한 교량이 건설되는 구리시 아천동 지역 일대는 중장기적으로 지역 개발의 마지막 잔여지 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많은 면적을 도로부지 사용에 동의한바 있다”며 “따라서 동 교량의 명칭을 구리대교로 명명함이 마땅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을 서울시에 제출하는 등 다리교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서울시지명위원회가 열렸지만 강동구는 암사대교를, 구리시는 구리대교로 정할 것을 제시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초에는 인근 광진구까지 다리 이름을 ‘고구려대교’로 짓자며 주장하고 나서 다리 이름 명칭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 같은 자치구의 각기 다른 주장에 서울시는 다리 완공 뒤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최종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만을 고수해 왔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 결정사항은 서울시에서 지명위원회에 자문을 구했을 뿐 지명위원회에 결정된 바대로 확정을 지을 것인지를 현 상태로는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며 “그래서 구청 도로과에서도 서울시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을 아끼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이번 서울시 지명위원회 구리·암사대교 다리명칭 결정에 구리시와 구리시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특히 구리시 수택동과 토평동, 교문동 일대 토평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구리 시민 김모씨는 “구리-암사대교 명칭 확정은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예상되는데 모르긴 몰라도 구리시 10년 예산과 맘먹지 않겠나는 생각도 든다”며 기뻐했다.
한편 강동구와 구리시를 연계하는 한강횡단 도로망을 구축해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등에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 처리하고, 서울 동부권에 급증하는 교통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2006년 4월 공사에 들어간 암사대교는 구리시 아천동에서 강동구 암사동까지 폭 4∼6차로 연장 2.8㎞(다리 길이 1,133km) 구간을 광역도로 사업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국비 1700억(총사업비 3400억중 50%)을 지원받아 4월 착공,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 중이다.
khs@dongbunews.co.kr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 강동송파구 주민의 대변지 서울동부신문(2008년 9월 3일 692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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