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이면 그곳에 가고 싶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 여행 '봉평 메밀꽃 축제' 6일부터 10일간 열려

등록 2008.09.05 16:12수정 2008.09.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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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 9월 6일부터 15일까지 봉평 메밀꽃 축제가 열립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9월 6일부터 15일까지 봉평 메밀꽃 축제가 열립니다.문일식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너무도 유명해서 많이 회자되는 문구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평창의 봉평 메밀꽃 축제가 이번주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열립니다.


이효석 문학관 내에 있는 이효석 좌상 이효석 문학관에서는 이효석 선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효석 문학관 내에 있는 이효석 좌상이효석 문학관에서는 이효석 선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문일식

가산 이효석 선생은 1907년 이곳 봉평에서 출생했습니다.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동반자작가(러시아 공산주의 혁명 당시 공산주의 운동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으면서 혁명운동에 동조하던 작가), 구인회 등의 문학동인회에 참여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였습니다.

1936년에는 이효석 선생 최고의 작품이자 현대 단편소설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효석 선생은 안타깝게도 1942년 36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메밀꽃밭의 여유로운 풍경 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밭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메밀꽃밭의 여유로운 풍경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밭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문일식

복작거리는 봉평 읍내를 나와 흥정천을 건너면 좌우로 하얗게 퍼드러진 메밀밭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효석 선생이 태어난 봉평면의 효석문화마을에서는 이효석 선생의 흔적을 더듬어 보고, 선생을 기리며 둘러볼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선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둘러볼 수 있는 이효석 문학관을 시작으로 이효석 선생이 태어난 생가가 있고,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물레 방아간, 충주댁 등 소설속으로 이입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효석 문학비 이효석 문학관 입구에 들어서면 이효석 문학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효석 문학비이효석 문학관 입구에 들어서면 이효석 문학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문일식

이효석 문학관은 지난 2002년에 개관한 이효석 선생만의 공간입니다. 이효석 선생의 생애와 그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이효석 문학전시실과 문학교실, 메밀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효석 선생이 발표한 작품을 책으로 형상화한 입구를 지나면 아담한 지붕돌을 얹은 가산 이효석 문학비가 서 있습니다.


이효석 문학관의 내부는 이효석 연보를 시작으로 이효석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생전 선생의 평양집에서 찍은 사진과 문헌을 통해 재현해 놓은 선생의 창작실을 볼 수 있습니다. 축음기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던 것으로 보아 당시 부유한 삶을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였던 1930년대의 봉평장도 디오라마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현재 봉평장은 매 2, 7일에 5일장으로 열립니다. 축제기간중 날짜만 잘 맞추면 봉평장까지 볼 수 있습니다.


봉평에서 먹을 수 있는 메밀싹나물 비빔밥 메밀의 싹으로 만든 비빔밥으로 아삭아삭한 맛이 괜찮습니다.
봉평에서 먹을 수 있는 메밀싹나물 비빔밥메밀의 싹으로 만든 비빔밥으로 아삭아삭한 맛이 괜찮습니다.문일식

<메밀꽃 필 무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밀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메밀 전시관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하얗게 퍼드러진 메밀밭만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꼭 음미하며 둘러봐야 합니다. 메밀의 효능과 영양, 성분뿐 아니라 메밀의 재배과정과 특히 메밀을 이용한 음식과 조리방법 등이 상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메밀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효석 문학관 뒤편 언덕에서 본 풍경 이효석 문학관 뒤편 언덕에서는 문학관의 전경과 봉평 읍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이효석 문학관 뒤편 언덕에서 본 풍경이효석 문학관 뒤편 언덕에서는 문학관의 전경과 봉평 읍내가 한눈에 보입니다.문일식

이효석 문학관 앞마당에는 선생이 집필하는 모습을 담은 이효석 좌상과 훤칠한 소나무 아래 예쁜 벤치를 놓아 사진찍기 좋은 포토존이 있습니다. 문학관 뒤편으로 잘 정돈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에서 이효석 문학관과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 효석문화마을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이효석 문학관에서 굳이 오던 길을 되돌아가 생가나 물레방아로 가지않고, 오솔길을 따라 갈수도 있습니다. 차를 한곳에 두었다면 오솔길을 따라 이효석 생가와 물레방아를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몇 해 전 만난 이효석 선생의 생가 지금은 원래의 초가집으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몇 해 전 만난 이효석 선생의 생가지금은 원래의 초가집으로 복원되어 있습니다.문일식

이효석 생가는 몇 해전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의 초가집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초가집이었던 것이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던 때 함석집으로, 다시 개량 기와집으로 바뀌어 유리창도 있었는데, 이제 원래 있던 자리에서 옮겨 옛 초가집으로 복원해 놓았습니다. 오히려 개량기와집이었을 때가 훨씬 낫습니다. 현대화된 초가집의 복원된 모습은 이래저래 답사하는 묘미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합니다.

이효석 선생의 생가와 어우러진 주변 풍경 메밀꽃이 피어나면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이효석 선생의 생가와 어우러진 주변 풍경메밀꽃이 피어나면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될 것 같습니다.문일식

이효석 생각 주변에는 메밀꽃이 피어나면 아주 예쁠 것 같은 풍경이 있습니다. 비록 메밀이 막 자라는 때에 다녀온 터라 화사한 풍경은 아니었지만, 축제 때면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팔석정 양사언 선생이 8개의 바위에 글을 남긴 팔석정 주변 풍경. 메밀꽃 축제장 인근에서 팔석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팔석정양사언 선생이 8개의 바위에 글을 남긴 팔석정 주변 풍경. 메밀꽃 축제장 인근에서 팔석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문일식

메밀꽃 축제장을 한바퀴 돌아봤다면 주변에 있는 팔석정을 한번 둘러보면서 인파에 휩쓸려 지친 심신을 잠시 가다듬는 것도 좋습니다. 팔석정은 흥정산에서 시작되는 물줄기가 흥정계곡을 지나 흥정천이 되어 봉평을 한바퀴 휘어감고 돌아나가는 길에 있습니다. 팔석정은 조선 명종 때의 문인인 양사언이 이곳 경치에 반해 여덟 개의 바위에 각각 이름을 써 놓았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양사언 선생은 지방관을 자청해 평창, 강릉, 함흥, 철원군수 등을 지내며 자연을 즐겼는데, 시와 글이 뛰어나 안평대군, 김구, 한호 선생과 함께 조선전기 4대 서예가로 불립니다. 봉래, 방장, 영주 등 삼신산과 석대투간, 석지청련, 석실한수, 석평위기, 석요도약 등 8개의 바위에 걸맞은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바위 구분도 힘들고 찾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바위를 타고 급하게 흘러내리는 팔석정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며 조용히 쉬기 좋은 곳입니다.

'메밀꽃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등장인물 당나귀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그 나귀의 모습일까요?
'메밀꽃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등장인물 당나귀"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그 나귀의 모습일까요? 문일식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는 이른 아침부터 무척 붐빕니다. 특히 주말에는 영동고속도로마저 밀려드는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특히 흥정계곡과 허브나라를 지나오는 면온IC뿐 아니라 효석문화마을로 바로 진입하는 장평IC가 붐빕니다. 가급적이면 이른 새벽에 출발해 오전에 둘러보고 빠져나오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실리카 열린공론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봉평 메밀꽃축제 여행정보

♣ 미리보는 축제
메밀꽃축제 홈페이지 http://www.hyoseok.com/html/index.asp
이효석 문학관 홈페이지 http://www.hyoseok.org/main/main.asp

♣ 가는 방법 :
영동고속도로 장평IC▶봉평읍내로 바로 진입
영동고속도로 면온IC▶휘닉스파크 방면 408번 지방도▶6번국도 봉평방면▶흥정계곡, 허브나라를 지나 봉평읍내를 진입 또는 6번국도 장평IC방면으로 가다 봉평읍내로 바로 진입
※ 평창군 관내 고속도로 IC를 경유하여 축제장을 찾으면
영수증 1매당 5명이내 인원에 대해 입장료 50% 할인

♣ 입장료 :
이효석 문학관(어른/2,000원, 청소년/1,500원, 어린이/1,000원)
※ 올해는 메밀밭 입장료가 따로 없습니다.

♣ 추천일정 :
메밀꽃축제▶점심▶팔석정▶숲체원▶청태산자연휴양림▶상경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바실리카 열린공론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봉평 메밀꽃축제 여행정보

♣ 미리보는 축제
메밀꽃축제 홈페이지 http://www.hyoseok.com/html/index.asp
이효석 문학관 홈페이지 http://www.hyoseok.org/main/main.asp

♣ 가는 방법 :
영동고속도로 장평IC▶봉평읍내로 바로 진입
영동고속도로 면온IC▶휘닉스파크 방면 408번 지방도▶6번국도 봉평방면▶흥정계곡, 허브나라를 지나 봉평읍내를 진입 또는 6번국도 장평IC방면으로 가다 봉평읍내로 바로 진입
※ 평창군 관내 고속도로 IC를 경유하여 축제장을 찾으면
영수증 1매당 5명이내 인원에 대해 입장료 50% 할인

♣ 입장료 :
이효석 문학관(어른/2,000원, 청소년/1,500원, 어린이/1,000원)
※ 올해는 메밀밭 입장료가 따로 없습니다.

♣ 추천일정 :
메밀꽃축제▶점심▶팔석정▶숲체원▶청태산자연휴양림▶상경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축제 #봉평 #이효석 #이효석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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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글과 사진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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