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석정양사언 선생이 8개의 바위에 글을 남긴 팔석정 주변 풍경. 메밀꽃 축제장 인근에서 팔석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문일식
메밀꽃 축제장을 한바퀴 돌아봤다면 주변에 있는 팔석정을 한번 둘러보면서 인파에 휩쓸려 지친 심신을 잠시 가다듬는 것도 좋습니다. 팔석정은 흥정산에서 시작되는 물줄기가 흥정계곡을 지나 흥정천이 되어 봉평을 한바퀴 휘어감고 돌아나가는 길에 있습니다. 팔석정은 조선 명종 때의 문인인 양사언이 이곳 경치에 반해 여덟 개의 바위에 각각 이름을 써 놓았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양사언 선생은 지방관을 자청해 평창, 강릉, 함흥, 철원군수 등을 지내며 자연을 즐겼는데, 시와 글이 뛰어나 안평대군, 김구, 한호 선생과 함께 조선전기 4대 서예가로 불립니다. 봉래, 방장, 영주 등 삼신산과 석대투간, 석지청련, 석실한수, 석평위기, 석요도약 등 8개의 바위에 걸맞은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바위 구분도 힘들고 찾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바위를 타고 급하게 흘러내리는 팔석정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며 조용히 쉬기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