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물줄기를 바꾸는 희망, 디딤돌!"

울산청년봉사센터 '디딤돌', 소외계층 찾아 주거보수 봉사활동 펼쳐

등록 2008.09.29 21:17수정 2008.09.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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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풍요를 상징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더 살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저소득층가정의 시름은 한층 깊어만 간다. 하지만 지난 9년 동안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소외 받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세대 그리고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봉사활동을 벌이는 이들이 있어 희망의 디딤돌을 놓고 있다. 바로 울산청년봉사센터 ‘디딤돌’이라는 단체다.

 

이 단체는 봉사에 대한 막연함을 떨쳐버리고 땀 흘리며 노력하는 참 봉사를 실천하고자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직장인, 주부, 학생 등이 소중한 시간을 보람되게 보내기 위해 모인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28일 울주군 범서읍 두산리 배아무개씨의 가정을 방문해 주거 보수 활동을 벌였다.

 

자녀 넷을 둔 배씨는 허리를 다쳐 힘든 농사일도 오래 할 수 없고 아내마저 무릎통증이 심해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간단한 농사일로 매월 30여 만원과 정부 지원금 68만원이 수입의 전부이다 보니, 초·중·고생인 자녀들의 뒷바라지도 여의치 않는 어려운 형편에 비가 오면 방바닥에 물이 고일 정도로 심한 천장의 누수를 수리 할 엄두도 못 냈던 것이다.

 

디딤돌의 배씨 가옥에 대한 주거보수 활동은 천장 누수의 원인인 낡은 기와의 벌어진 틈새를 메우는 전체 지붕에 대한 대대적인 방수작업과 가옥 내부의 도배 및 장판갈이 그리고 세간정리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디딤돌' 여성 회원들이 곳곳에 쌓인 먼지들을 청소하고 있다.
'디딤돌' 여성 회원들이 곳곳에 쌓인 먼지들을 청소하고 있다.김규범
'디딤돌' 여성 회원들이 곳곳에 쌓인 먼지들을 청소하고 있다. ⓒ 김규범

 어려운 이웃 세대을 찾은 '디딤돌' 남성 회원들이 누수가 심했던 지붕에 올라 가 방수 작업을 실시 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 세대을 찾은 '디딤돌' 남성 회원들이 누수가 심했던 지붕에 올라 가 방수 작업을 실시 하고 있다.김규범
어려운 이웃 세대을 찾은 '디딤돌' 남성 회원들이 누수가 심했던 지붕에 올라 가 방수 작업을 실시 하고 있다. ⓒ 김규범

 

두 번째 자원봉사 활동이라고 밝힌 김현우(26) 학생은 “방수제 바르는 작업이 불편한 자세로 반복적이고 시간도 많이 걸려 생각보다 힘들다”면서도 “이제 누수 걱정 없이 생활할 분들을 생각하니 보람된다”고 활짝 웃음을 지었다.

 

디딤돌 주거보수팀의 이동엽(33) 회원은 “도배도 깔끔하게 해 드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이 참에 전기 누전 위험은 없는지 점검도 해 드릴 작정”이라며 분주히 움직였다.

 

빨래와 청소 및 오래된 세간을 씻는 작업과 심부름을 도맡아 하던 임민정 사무국장(26)은 “사랑이 있으면 돌 위에 꽃이 핀다”며 깨끗해진 세간을 정성스럽게 정리했다.

 

이에 배씨는 “특별히 대접할게 없어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며 잘 익은 단감을 따서 내 놓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텃밭에서 직접 기른 무우를 뽑아 손질해 놓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애썼다.

 

장판 깔기가 주특기라는 고현진(42) 디딤돌 소장은 “한 세대당 약 100만원의 비용이 들어 더 많은 소외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 시켜드리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자금부족에 따른 봉사활동의 제한을 안타까워했다.

 

또 자재운반과 봉사인원 수송을 위해 소형 화물차량의 확보가 가장 시급 한 과제이나 작년 울산시 여성복지국장과의 면담 시 약속 한 차량 우선 지원이 아직껏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뒤 “현재 장비 운송수단이 확보 되지 않아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어 만만찮은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며 시 당국의 차량 지원 약속이 하루빨리 이행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가옥 내부의 도배작업과 장판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디딤돌' 주거보수 자원봉사 회원
가옥 내부의 도배작업과 장판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디딤돌' 주거보수 자원봉사 회원김규범
가옥 내부의 도배작업과 장판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디딤돌' 주거보수 자원봉사 회원 ⓒ 김규범

 28일 소외계층의 어려운 이웃 세대를 방문해 주거보수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울산청년봉사센터 '디딤돌' 회원들
28일 소외계층의 어려운 이웃 세대를 방문해 주거보수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울산청년봉사센터 '디딤돌' 회원들김규범
28일 소외계층의 어려운 이웃 세대를 방문해 주거보수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울산청년봉사센터 '디딤돌' 회원들 ⓒ 김규범

 

이날 소외계층의 가옥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보수 봉사활동엔 디딤돌 회원 20여명이 참가 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비지땀을 흘렸다.

 

울산청년봉사센터 디딤돌은 2000년 2월 봉사동아리로 탄생해 2005년 울산청년회 부설기관인 울산청년봉사센터로 제2의 창립을 선언하고 월 1회 이상을 목표로 지금까지 200여 회의 주거보수 활동을 실시한 울산의 대표적인 봉사 단체 중 하나다.

 

활동 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울산지부(1200만원/년)와 울산광역시(400만원/년)의 지원금 그리고 SK대양석유/호계(360만원/년), 울산자원봉사센터, 북구자원봉사센터, SK노동조합, 한일창호, 아름키친, 아가홈인테리어 등의 후원금과 물품으로 마련된다.

 

한편 100여명의 디딤돌 회원들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월 1만원의 회비를 납부해 어려운 이웃들의 고단한 삶의 물줄기를 바꾸는 희망 디딤돌을 놓고 있다.

 

다음달엔 7~8 가옥에 대한 벽지, 장판, 유리창, 유리, 방충망 교체와 전기, 페인트, 실리콘,선반 제작 등. 사랑의 집수리 봉사 대 작전을 계획하고 있어 이들의 따뜻한 활동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국화처럼 활짝 희망을 피울 소외된 이웃들의 미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2008.09.29 21:17ⓒ 2008 OhmyNews
#디딤돌 #울산청년봉사센터 #자원봉사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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