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 메모 "안재환 사망 이후 괴롭다"
오늘 새벽 지인에 문자메시지로 자살 암시

▶◀ [경찰브리핑] "타살 혐의 없는 명백한 자살로 판단"

등록 2008.10.02 13:42수정 2008.10.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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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탤런트 최진실 자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탤런트 최진실 자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기사대체 : 2일 오후 2시 20분]

서초경찰서는 2일 오후 1시 연예인 최진실 사망사건 중간수사를 발표해 "유족과 관련자들의 진술로 보아 최진실씨는 타살 혐의 없는 명백한 자살"이라고 밝혔다.

양재호 형사과장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부 메모가 발견됐다"면서 "메모에는 '최근 안재환 사망 이후 굉장히 괴로워했다'는 내용이 쓰여있었다"고 밝혔다. 메모는 침실에서 발견됐다.

최씨는 오늘 0시경 술을 먹은 상태로 귀가를 해서 모친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와는 상관 없는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늘 0시 42분과 45분에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제일 사랑하는 OO아, 언니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들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죽음을 암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어제(1일) 모 제약회사 CF를 촬영하려다가 얼굴이 약간 부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 촬영을 미뤘으며 어제 오후에는 매니저와 식당에서 소주를 3병 정도 마셨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무슨 일 있더라도 애들 잘 부탁한다"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탤런트 최진실 자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탤런트 최진실 자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경찰이 밝힌 최진실씨의 사망 시각은 2일 새벽 0시 30분~6시 사이다.

모친 정아무개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약 5년 전 이혼한 후부터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고 늘 '외롭다,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신경안정제를 조금씩 복용해 왔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딸이 6개월 전부터 신경안정제 복용량을 늘렸다"는 말도 했다.

최씨의 메이크업 담당자는 "(최씨가) 지속적으로 루머에 시달려왔고 사망 당일 새벽 0시 42분경과 45분경에 '제일 사랑하는 OO아, 언니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친구들은 조사에서 "이혼 이후 최씨가 자녀 양육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했고 연예계에서의 위상 추락 등을 많이 걱정하면서 평소에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왔다"고 진술했다.

양재호 과장은 "검시 결과 '별다른 외상이 없는 자살'이라고 소견을 말했고, 유족 진술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보아 타살 혐의없는 명백한 자살이라고 일단 판단한다"면서 "향후 자살 동기라든가 어제나 평소 행적 등에 대해서는 관계자와 유족을 상대로 계속 조사해 명백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정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일 오후 CF 촬영 시도, 얼굴이 부어있는 상태여서 촬영 보류, 매니저와 소주 3병 나눠 마심.

2일 0시 : 매너지 박모씨와 함께 술을 먹고 취한 상태로 귀가. 안방 침대에 앉아 모친에게 "세상 사람에게 섭섭하다, 사채와는 상관이 없는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울다가 목욕탕 안에 들어가 문을 잠금. 모친이 목욕탕 문을 열라고 하자 "그냥 들어가 주무시라"고 말함.

2일 0시 30분경 최씨의 말에 모친이 손자 방에 가서 취침

2일 0시 42분, 45분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제일 사랑하는 00아, 언니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 전송

2일 4시경 최씨 모친 잠에서 깨어나 최씨 방에 들어가 보니 침대가 깨끗한 상태. 불길한 생각이 들어 목욕탕 문을 돌렸는데 여전히 잠겨 있음. 안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어 모친이 문을 열라고 30분에 걸쳐 두드림. 반응이 전혀 없고 계속해서 문을 열려는 시도를 했으나 실패

2일 6시경 최씨 모친이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염. 최씨는 욕실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 최씨 모친 사체 발견 후 아들(최진영)에게 전화

2일 7시 34분 동생 최진영씨 도착, 119 구급대에 연락, 119 구급대가 출동시 경찰서 반포지구대에 연락해 경찰과 119 구급대 함께 현장 도착, 시신 확인. 서초경찰서장, 형사 감식팀 등 현장 도착해 정밀 감식 실시. 관련자 일부 조사

[관련기사]
☞ 고 최진실씨 자택 앞, 경찰 현장 감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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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 #서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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