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노동자 2명이15일 오전 서울 망원동 한강시민공원 송전탑에 올라가 위장폐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우성
노동자 두 명이 회사의 정리해고와 노동조합 불인정에 항의하며 전압 15만 4000 볼트인 높이 약 80m의 송전탑에 올라 고공시위를 벌였다.
전국금속노조 소속 이인근 콜트·콜텍 노조위원장과 김혜진 하이텍RCD코리아 노조위원장은 15일 새벽 4시께부터 서울 양화대교 북단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내 송전탑의 약 30m 지점에 올라가 "정리해고 중지, 민주노조 사수"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병력 1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이들에게 농성을 풀고 내려올 것을 종용하고 있다. 119소방대는 에어 매트리스를 송전탑 밑에 설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현장에는 구급차와 소방차가 출동했다.
콜트·콜텍, 하이텍RCD코리아 노조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송전탑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회사는 사업장은 물론 자본도 다르지만 똑같이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며 "앉아서 죽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두 노조의 대표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