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은 사교육 대변자... 해임장 받아라"

[현장]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 공 교육감 퇴진 요구 기자회견

등록 2008.10.29 20:58수정 2008.10.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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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사설학원연합회장에 임명? 29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 늘어선 전교조 소속 서울지역 교사 30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퇴진을 촉구했다. ⓒ 박정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소속 현장 교사들이 29일 오후 6시 서울교육청 앞에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육청 앞에 모인 300여 명의 교사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옷 위에 '공정택 퇴진'이라고 쓰여 진 스티커를 붙이고 "서울 시민이 명령한다, 교육감은 퇴진하라" "교사들의 명령이다, 교육감은 퇴진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교육감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공정택은 '사교육의 대변자'... "더 이상 교육감 아니다"

 전교조 서울시지부 소속 교사들이 29일 저녁 서울 신문로 2가 서울시교육청앞에서 국제중 강행, 단협 해지, 일제고사 강행을 규탄하며 '공정택 교육감 퇴진 촉구 서울교사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교조 서울시지부 소속 교사들이 29일 저녁 서울 신문로 2가 서울시교육청앞에서 국제중 강행, 단협 해지, 일제고사 강행을 규탄하며 '공정택 교육감 퇴진 촉구 서울교사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권우성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시 교육청은 이미 '학원연합회 강남지점'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공 교육감은 '강남지점장'이 되어 '사교육의 대변자'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며 "생명이 사라진 육체를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듯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사교육의 대변자' 노릇을 하는 교육감은 더 이상 교육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서울 교육청에는 '교육'이 없고, 무분별한 경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추악한 집단 이기주의와 가증스런 탐욕만이 난무할 뿐"이라며 "공 교육감의 오만과 독선, 탐욕과 무분별이야말로 서울 교육 황폐화의 진정한 원인임으로 공 교육감의 퇴진만이 위기에 처한 서울 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공 교육감의 퇴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이민숙 서울 대원중학교 교사는 "단 1%만을 위한 교육 정책을 추구하는 공 교육감이 이명박 대통령과 닮았다고 해서, 아이들은 공 교육감을 '리틀 이명박'이라고 부른다"며 "사교육의 이익만 추구하고 아이들을 입시 지옥, 무한 경쟁으로 몰아넣는 공정택은 교육감으로 불려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이영주 서울 묵동 초등학교 교사는 "능력이 뛰어난 의사는 환자의 얼굴만 보아도 어디가 아픈지 알고, 능력이 없는 의사는 환자를 진료해 봐야 안다"며 "이 자리에 모인 교사들은 시험을 보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교과부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또 "왜 (교과부) 본인들이 알고 싶은 정보를 얻기 위하여 아이들을 동원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을 교과부의 부속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학생들에게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정택 해임장, 종이비행기 되어 교육청 안으로


 29일 저녁 서울시교육청앞에 모인 전교조 서울시지부 조합원들이 공정택 교육감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9일 저녁 서울시교육청앞에 모인 전교조 서울시지부 조합원들이 공정택 교육감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권우성

 기자회견을 마친 전교조 교사들이 '공정택 해임장'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정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교조 교사들이 '공정택 해임장'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정문으로 이동하고 있다.권우성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이들은 '공교육을 관장하는 서울시 교육감직을 파하고 사설학원연합회 교육청 지부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인사발령장 수령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 교사가 크게 확대한 인사발령장을 들고 교육청 앞으로 이동할 때, 교사들은 한 목소리로 "정택아 받아라" "교육청은 받아라"고 연신 외쳤다. 인사발령장과 함께 단체협약 해지를 규탄하는 현장 교사 8천여 명의 서명 용지도 함께 전달하려고 했으나, 경찰에 의해 막힌 교육청의 문은 넘어설 수 없었다.

교육청이 인사발령장과 서명 용지를 접수하지 않자, 교사들은 "공정택은 사퇴하라" "학교가 시장터냐, 단체협약 해지를 중단하라" "학부모의 염원이다, 국제중 설립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발령장으로 접은 비행기를 교육청 안으로 던지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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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정미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정미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공정택 퇴진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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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 활동을 통해 '기자'라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문제를 비롯해 인권, 대학교(행정 및 교육) 등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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