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개비의 수명 단 한 개비의 담배연기 속에 무려 40가지 발암물질과 4000가지의 화학성분이 혼재한다.
박종국
헛헛한 마음으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훑어봤다. 단 한 개비의 담배연기 속에 무려 40가지 발암물질과 4000가지의 화학성분이 혼재한다. 톨루엔, 시안화수소청산가리, 벤조피렌, 아세톤, 나프틸아민,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부탄, 암모니아, 카드뮴, 나프탈렌, DDT, 폴로늄 210, 페놀, 일산화탄소 등 익히 알고 있는 무시무시한 화학성분이다.
그 땜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물론, 주위 사람들의 건강에도 막대한 해를 끼친다는 얘기, 설명을 들으며 마치 내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뢰한이요 폭력배가 된 기분이었다. 아니, 금연권이 있으면 흡연권도 있다는 애연가들의 강변이 귓가에 맴돈다.
담배의 해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렇잖아도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또 하는 중인데, 오늘 우연찮게 ‘개인금연과외’를 받고나자 이참에 금연을 작심해야겠다는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간호사는 친절하게도 금연지침을 조목조목 일러주었다.
금연을 실시하는 중에 누군가 담배를 피워보라고 말하면 다음과 같이 말하라고 다그쳤다.
“아니야, 싫어!”
“담배는 고약한 냄새가 나! 나는 건강하고 싶어!”
아주 평범한 실천사항이었다.
그리고 끔찍한 이야기를 하나 더 덧붙였다. 요즘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하루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신체적으로 야물지 않은 몸에 담배연기가 솔솔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직업상 날마다 아이들을 상대해야하는 나부터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다시금 굳혀졌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은 아름답다고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흡연하지 않는 청소년은 아름답다 “내 폐는 신선한 공기를 사랑해요.”“내 폐 안에는 담배연기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나는 담배를 피우기에는 너무 멋진 사람이다.”오랜 흡연 경험으로 봐서 담배는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가 힘들다. 물론 중독성에 기인한 탓이겠지만, 그것은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의지가 약한 때문이다. 담배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들어있다고 해도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들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다.
담배의 해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자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담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이제는 금연해야겠다 싶다. 엄마 자궁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기 모형을 다시 들여다봤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나는 담배를 피우기에는 너무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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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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