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북핵문제 김정일 리더십 아래 해결 바람직"

외신기자회견 열어 "정부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 마땅치 않다"

등록 2008.11.07 14:24수정 2008.11.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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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세균 민주당 대표(자료사진)

정세균 민주당 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정세균 민주당 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북핵문제 등 난제들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이 프레스센터에서 연 초청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가 남북관계에 기회인가, 난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북한 사회의 급작스러운 변화보다는 현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리더십이 유지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명박 정부가 유럽연합 등이 주도한 UN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여당이었을 때는 정부와 논의해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야당이 된 뒤에는 다시 논의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정부가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대북 외교라인 대폭 교체 요구

 

그는 "김정일의 유고가 북한 민주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민주화가 성숙돼 있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발전된 나라에는 갑작스런 변화에 대처할 능력이 있지만, 민주화 정도와 인권수준이 미미하고 원시적인 상황에서는 갑작스런 변화를 수용할 능력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시 "한국도 21년 전(6월항쟁)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겨냈는데, 북한은 왜 안 된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북한을 비롯한 모든 나라의 국민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이야기할 권리가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남한 민주당 대표가 그에 대해 직접적으로 질문한 기자에게 동조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피해 나갔다.

 

미국 대선결과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오바마 당선자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며 "이 대통령이 남북 화해협력의 길을 택한다면 미국 민주당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과 연결돼 한반도 평화정착의 역사적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북외교라인의 대폭교체도 요구했다. 그는 "정부 대북정책 라인에 남북대화 무용론자들이 있고, 북한에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미국 새 정부와 엇박자를 낼 수 있고, 북한과도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대북정책 담당자들에 외교라인이 집중적으로 포진돼 있고, 정부 주변 연구원에도 대북 강경파들이 포진돼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일부 보수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문제에 대해서는 "삐라를 본 적이 있는데, 적절하지 않은 것을 북한에 보내고 있다"면서 "삐라 살포는 북한과의 신뢰관계만 저해할 뿐 국익에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외신기자회견에는 BBC·월스트리트저널·NHK·블룸버그통신·교도통신 등에서 20여 명의 외신기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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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7 14:24ⓒ 2008 OhmyNews
#정세균 #외신기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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