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희 작가 어머니작가 어머니 이춘옥(76) 여사는 옆집 할머니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종찬
강 작가는 지난 8(토)~9(일)일 이틀 동안 '한국문학평화포럼'이 주최한 '해남문학축전'에 참가해 사회를 봤다. 이어 9일(일) 서울로 올라와 그동안 미루었던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기 위해 10일(월) 밤늦게까지 서울에 머물다가 새벽 3시쯤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정선 본가로 내려갔다.
하지만 강 작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이 완전히 불에 타고 난 뒤였다. 강 작가는 이에 대해 "갑갑하지 뭐. 그래도 옆집 할머니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어머님께서 무사하시니까 큰 다행"이라며 "급한 대로 어머니를 가까운 큰형 댁으로 모셨으나 집이 좁아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 작가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기자의 물음에 "글쎄, 어떻게 해야 할지… 살림도구까지 모두 불에 타버린 마당에 아무런 생각이 없다. 겨울만 아니어도 그나마 어찌 해 보겠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강 작가는 이어 "지금은 복구 생각을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일단은 주변 사람들 신세를 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승철(50·시인) 사무총장은 "우선 한국문학평화포럼과 한국작가회의를 위주로 강기희 작가 겨울나기 모금운동을 펼치겠다"며 "급한 대로 강 작가와 가까운 사람들과 상의해 강 작가와 노모가 올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안에 모금 일부라도 먼저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