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기 전 강기희 기자의 집 입니다. 안개에 둘러싸인 시골 풍경이 정겹습니다.
조정숙
12일 아침,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설마하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자 작가인 강기희 기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불이 나다니요? 지난번 다녀온 뒤 그곳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불이 났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불이 났다는 소식에 믿겨지지가 않아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워낙 산골이어서 물어물어 찾아가느라 어둑어둑해져서야 도착한, 정선 가리왕산자락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강 기자의 집엔 지난 초여름에 다녀왔습니다. 인가가 드문드문 있어 자연의 소리만 함께 하던 곳, '글쓰기에 작가에게는 적절한 장소이겠구나'하며 부러워하며 밤을 새며 술잔을 기울였던 곳인데…. 하룻밤 사이에 화마가 정든 집을 삼켜 버렸다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초여름, 남편과 함께 정선 여행을 계획하고 가리왕산 자락에 있는 강 기자 집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부부가 강 기자 집을 방문했을 땐 더덕향이 입구에서부터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더덕향이 온 동네에 진동합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자 강 기자가 반갑게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