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이자율과 변동이자율 어느 것이 유리할까

[홍용석의 경제용어 해설 2] 변동이자율

등록 2008.11.16 10:49수정 2008.11.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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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고정이자율로 대출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변동이자율로 대출하는 것이 유리할까? 차입자 입장에서는 돈을 빌릴 때, 고정이자율로 대출하는 것이 유리한지 변동이자율로 대출하는 것이 유리한지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자율이 상승추세에 있다면 차입자 입장에서는 '고정이자율'로 대출하는 것이 좋고, 반대로 이자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변동이자율'로 대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변동이자율은 금융시장의 대출이자율이 변하면 특정 차입자(예를 들어 홍길동)의 대출이자율도 이에 연계해 변동시키는 제도인데, 이는 은행이 이자율 변동의 위험을 차입자에게 전가시키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대출자. 돈을 빌려주는 자)이 차입자(돈을 빌려쓰는 자)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고정이자율로 대출한 경우, 시장의 이자율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은행은 대출기간동안 계속해서 처음에 약정한 이자율을 적용해 이자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고정이자율로 대출한 경우, 상황에 따라 은행의 마음이 상당히 불편해 질 수 있다.

 

예를 들어 A은행이 차입자 B에게 고정이자율 10%로 10년 동안 돈을 빌려주었다고 하자. 대출이 이뤄진 시점에서 금융시장의 일반적인 대출이자율이 10%였다. 그런데 2년 후 금융시장상황이 달라져 대출이자율이 15%로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A은행은 새로운 차입자 C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15%의 이자율을 적용해서 대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차입자 B로부터는 여전히 10%이자율을 적용한 이자만 받아야 한다. '고정이자율'로 대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중의 대출이자율이 상승하는 경우 '고정이자율'로 대출한 은행은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런 손해를 막기 위한 수단이 바로 '변동이자율'이다. 시중의 대출이자율이 오르면 B의 대출이자율도 여기에 맞춰 올리겠다는 것이다.

 

변동이자율은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일종의 '위험의 전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은행이 차입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도 일종의 투자인데,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율 변동 위험을 차입자에게 떠넘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2008.11.16 10:49ⓒ 2008 OhmyNews
#은행대출 #대출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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