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어달라면 자세를 취하는 학생들: 빨간 머플러가 베트남은 공산국가라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
이강진
가게 주인아저씨, 아줌마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다시 오토바이에 오른다. 얼마 가지 않아 길은 끊어지고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에는 서너 척의 고깃배가 한가로이 정박해 있다.
선착장에는 제법 큰 식당이 있다. 한국 수산물 시장에서 흔히 하듯 생선, 꽃게, 조개 등이 큰 대야에 담겨 있다. 특히 내가 알기에는 세계적으로 잡는 것이 금지된 해마가 큰 대야에 가득 담겨 있는 광경이 눈길을 끈다.
우리는 1킬로그램에 만 원 정도 하는 꽃게를 주문하고 이국의 바다를 즐긴다. 꽃게를 먹은 후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있는데 식당 바로 옆 선착장 입구에서 꽃게를 파는 것이 눈에 뜨인다.
꽃게를 담은 망을 끈에 묶어 선착장 난간에 매달아 놓았다가 줄을 끌어올리니 바닷물에 담겨 있던 꽃게가 가득 올라온다. 몇몇 베트남 사람이 흥정하며 돈을 내는데 우리가 식당에서 낸 가격의 반값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