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난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습니다."
출소자의 사회복귀와 범죄 예방을 돕고 있는 한국갱생보호공단 청주지부가 26일 청주의 한 예식장에서 출소자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을 마련해 새 꿈을 심어줬다.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선택웨딩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결혼 축가가 울려퍼지는 내내 부부와 가족들의 표정에서는 수줍음과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3월 출소한 최상인씨(34·가명)는 제대로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 왔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아내와 아들(3)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13년전 아내(34)와 만났고 5년 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신혼 여행은 고사하고 예식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최씨의 소원이 이뤄졌고 여기에 법무부 주거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저렴한 가격에 새 보금자리까지 덤으로 생겨 부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출소한 송인준씨(27·가명) 부부도 어려운 가정 생활로 4년 동안 결혼식을 미뤄왔지만 갱생보호공단의 도움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송씨와 아내(22·대학생)는 아기 첫 돌 기념일까지 겹쳐 두배의 기쁨을 안고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에서 모두 4쌍의 부부가 결혼 당시의 마음이 변치 않겠다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한국갱생보호공단 청주지부는 지난 1988년부터 경제적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출소자에게 행복하고 안정된 가정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해마다 '새 생활 합동 결혼식' 행사를 가져 왔으며 현재까지 모두 77쌍의 부부가 새 출발을 다짐했다.
행사장에는 청주지방검찰청 김진태 검사장을 비롯해 김종록 청주부시장, 범죄예방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뒤늦은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예식장에서도 비용을 협찬하고 각계각층 인사들도 이들에게 온정이 담긴 선물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승환 한국갱생보호공단청주지부장은 "사회에서 냉대 받아온 이들이 인생의 반려자와 결혼식을 통해 주변으로부터 따뜻한 격려와 관심속에 가정의 가장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돼 기쁘다"며 "반려자와 행복한 삶을 살아주길 바라며 사회도 따뜻한 관심으로 부부들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1.26 18:5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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