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검사몸에 지방, 근육, 체질량은 어느 정도일까
김선태
흔히 보건소는 의료기관으로 치지 않을 만큼 돈 없는 사람이나 이용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보건소에 가면 오히려 다른 의료 기관에서 받지 못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건소는 일반 의원이나 병원과 달리 65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생활 보호자 등은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 일반 병의원에서 하지 않은 각종 건강교육이 열린다. 건강을 위한 여러 가지 행사와 심지어 아토피를 극복하기 위한 천연비누만들기 같은 강좌까지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일반주민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한다.
내가 보건소에서 가장 자주 찾는 곳은 체력측정센터이다. 오늘은 내가 만 65세가 되는 날이다. 그래서 나의 체력이 얼마나 형편없이 망가져 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체력측정센터를 찾았다.
매년 해오던 것을 지난해에 하지 못했고 그동안 꾸준히 운동은 했지만 사실 몇 가지 운동을 줄여서 내 몸 상태가 상당히 나빠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 64세 되는 날에 측정한 나의 체력은 44세 체력, 98점 짜리 완전히 성공한 케이스였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결과를 가지고 나의 건강실천기인 '내장비만 뱃살 싸~악'에서 상당히 자랑스럽게 적곤 하였었다. 그렇지만 이제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또 직장을 그만둔 뒤로 아무래도 조금씩 나태해져 감을 느낀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반성하는 의미에서 측정을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나의 생활 습관을 다시 정상적인 위치로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나는 요즘 상당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 사실은 이미 일주일 이상을 감기와 비염을 앓고 있으며, 오늘도 체력센터를 거쳐 비염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 처지였다. 체력센터에 들어서니 벌써 지난번과 달리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약간 오한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이왕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어 준비를 하고서 측정에 들어갔다.
맨 먼저 체성분 검사를 하는데 벌써 체지방(20.8->25,7)은 늘고 근육량(52.3->49.5)은 줄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것만 보아도 ‘아차! 내가 그동안 좀 소홀 하였구나’ 싶었다. 차근차근 체력 측정이 시작 되었다. 평형감각(28->102초)은 다른 날보다 훨씬 우수하게 나오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측정한 수치 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버틴 기분이었다.
완력 검사(45.6->42.8)에서 약 3kg이나 줄었다. 이것은 그동안 완력계를 놓은 지 4개월이 넘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어서 몸 앞으로 굽히기(26.8->24.9)도 최고치에서 약 2cm 모자란 결과이다. 이것을 보면서 다듬지 않은 몸으로 함부로 측정을 신청한 내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