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12.06 14:27수정 2008.12.06 14:27
가을도 지나고 겨울이다. 춥고 쓸쓸한 겨울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음악인들이 있다. 속 사정은 잠시 접어 두더라도 이들의 열정만은 어느 오케스트라 단원들보다 뜨겁다.
사람들은 가끔 홀로다. 사람들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고 한다.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고, 사람들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 함께 나눌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정작 '어떻게 하지' '어느 것부터 하지' 망설이다 '에이 그냥 살지' 하고 마음을 접는다.
'동네밴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농촌이 좋아 농촌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모여 악단을 만들었다. 그 악단 이름도 농촌에 어울리게 '동네밴드'이다. 술자리에서 기타를 치며 놀다가 문득 이야기가 나왔다. 가수를 초청하면 돈이 많이 들 것이니 아예 악단을 하나 만들자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악단의 구성원들도 참으로 다양하다.
국내 유일무이하다고 자처하는 6인조로 구성된 혼성 그룹사운드인 '동네밴드'는 10대에서 50대까지이다. 도자기를 만드는 이, 옻칠공예를 하는 이, 공연을 위해 파마머리까지 한 공무원, 기타리스트를 꿈꾸던 이, 이제 막 수능시험을 끝낸 고3학생, 그리고 전업 시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동네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통기타반을 만들어서 합주를 들려주기도 한다. 공연장 밖에는 악양 사람들이 짓고 만든 농산물과 아기자기한 공예품장터도 함께 열어서 나눔과 소통의 작은 문화잔치를 기획했다.
"사람들은 화려한 무대 환상적인 공연에 열광하지만, 정작 자신이 문화의 주체가 되거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늘 허전함을 채우려 한다. 우리 작은 걸음은 자족의 시작이다. 언제 우리가 이런 자리를 만들어 놀아보랴. 즐거운 일이다."
섬진강과 지리산 사람들(http://cafe.daum.net/sumjinsalang)에 덕암님이 올린 글이다. 비록 하동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아니지만 살고 있는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이들은 섬진강의 아름다운 꽃길(19번 국도)을 지키기 위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도 하였으며, 두 발로 직접 꽃길을 걷기도 하였다. 이들이 하고자 하는 새로운 문화운동은 섬진강을 닮아 맑고 곱게 흘러 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동네밴드 공연은 6일 저녁 6시부터 하동군 악양면 매계 청소년수련관에서 펼쳐집니다.
돼지도 한 마리 잡을 것이며, 전통주 만드는 법을 배워 벌써 잔치에 내놓을 술을 빚어 놓았습니다.
2008.12.06 14:2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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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말이 적어야 하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하고, 머리에 생각이 적어야 한다.
현주(玄酒)처럼 살고 싶은 '날마다 우는 남자'가 바로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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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머리공무원' '고3'..."동네밴드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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