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지름길? 대안학교 새판짜기 필요"

[인터뷰]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쓴 대안교육 전문가 이양호씨

등록 2008.12.09 15:21수정 2008.12.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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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이나 사람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이양호씨는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교육의 대도를 걸었던 사람처럼 인터뷰 하는 내내 여유와 확신이 몸에 배어 있었다. 심광체반(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이라는 사자성어(대학)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무척이나 사람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이양호씨는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교육의 대도를 걸었던 사람처럼 인터뷰 하는 내내 여유와 확신이 몸에 배어 있었다. 심광체반(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이라는 사자성어(대학)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오승주

"10여 년 전부터 대안학교에 대한 절실한 요청이 있었고 몇몇은 자리를 잡은 듯합니다. 한국교육의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 대안학교들은 최초의 취지를 지켜나가는 데 대해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 독일 발도로프 대안학교에서 수학하며 10년 넘게 대안학교에 대해서 고민해 온 이양호씨를 만났다. 12월 3일 홍대 주변 민들레영토에서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글숲산책 펴냄, 이하 '공도인')과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이하 '백설공주는...') 단 두 권에 반해서 인터뷰에 함께 따라나선 독자 1명과 함께였다.

황색 점퍼 차림에 맑은 눈을 하고 나타난 이양호씨는 드디어 자신이 생각한 교육철학 방법론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된 데 대해 잔뜩 고무된 모습이었다. <국민일보>와 <부산일보> 등에 소개되기는 했지만, 다른 주요 일간지들에서 자신의 책이 다뤄지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이름, '도덕'을 잘못 알고 있다

나도 교육의 중요성과 한국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적잖은 시간 고민했고 3년간 논술을 가르치며 새로운 교육대안을 고민해 보았다. 하지만, 이양호씨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논의된 대안교육에 대한 고민에서 적어도 한두 발자국 정도는 더 나아간 듯보였다. 이씨에 따르면 한국의 대안학교는 처음에는 자연과 하나된 인성교육, 전인교육, 건전한 민주시민을 위한 교육이라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공부와 도덕성을 서로 짝지으셨는데, 요즘 누가 도덕성 생각하면서 공부합니까. 다들 성공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거 아닌가요?"

처음에는 좀 짓궂은 질문으로 화두를 떼었다. 어설프게 꺼낸 우문에 가차없이 현답이 돌아온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덕'이란 그야말로 도덕책에서 보았던 '예의범절'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동양의 지혜에 따르면 도(道)는 '우주의 바른 길'을 뜻하며 덕(德)은 '바른 길을 수없이 실천해서 내 몸에 쌓이게 된 것'을 말합니다. 도덕은 그야말로 우주적인 개념이죠. 서양으로 가 볼까요? 서양에서는 자유와 평등을 떠나서는 도덕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선조들은 별자리를 진지하게 관찰했습니다. 별자리에 박힌 별들은 서로 침범하는 법이 없고 질서를 따르거든요. 웅숭깊은 '보편성'이 내재된 개념이 바로 도덕성입니다."

나의 '부도덕'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맹자>라는 책의 첫머리에서 "선생께서 먼 길을 마다않고 우리 나라에 찾아와 주셨으니 우리에게 어떤 이로운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라고 했다가 맹자로부터 "왕께서는 어찌 사사로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인과 의가 있을 따름입니다"라고 대번에 야단맞은 양혜왕이 된 기분이었다. 자세를 바로잡고 대안교육 10년의 흐름과 교육현실, 새로운 대안학교의 밑바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양호 씨는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는 두 권의 책을 통해서 도덕성, 토박이말, 고전읽기는 교육철학의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양호 씨는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는 두 권의 책을 통해서 도덕성, 토박이말, 고전읽기는 교육철학의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승주

아래는 일문일답.

'차등수업료 제도'에서 대안교육은 시작한다

- 신문에 보니까 대안학교 관계자가 "대안학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강남 학부모 사이에서는 '1순위 유학, 2순위 특목고, 3순위 (서울대 신입생을 배출한) 대안학교'라는 말도 나돈다"(시사IN 61호)고 할 하던데, 대안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대안학교가 한국에서 시도된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우학교나 간디학교 등 유명한 대안학교가 있죠. 하지만 대체로 대안학교는 귀족학교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나 외고 같은 특목고를 대안학교로 잘못 아시는 분들도 많지요.

그리고 어떻게 말이 돌아다니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원에 50만 원 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해도 대안학교에 50만 원 내면 엄청나게 부풀려져 현재의 선입견을 키운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가 대안학교 나름의 정체성을 잡아나가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2006년 12월 교육인적자원부가 펴낸 <대안교육백서>에 따르면 대안 고등학교 졸업생 85%가 대학에 진학했다.)

-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께서 대안학교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대안교육은 현재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교과목을 인정하는 속에서 만드는 방법(인가 대안교육시설)과 교과목 자체를 부정하면서 만드는 대안 교육(비인가 대안교육시설)이 있습니다(인가를 받으려면 40억원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국민공통 교육과정을 50% 이상 이수하며 교원자격증을 가진 교사를 선발해야 한다.) 저는 지금 있는 대안학교를 비판하기보다는 하나를 더 보태고 싶습니다."  

- 새로운 대안학교 모델을 세우신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구체적으로 다른 대안학교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발도로프 대안학교의 제도 중에서 '차등수업료 제도'가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 제도가 '의료보험제도'처럼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정의 수입 내역이 파악되고 이에 따라서 수업료가 차등적으로 제시됩니다. 한국 사람들은 재산내역을 공개하는 걸 상당히 꺼려 하니까 이것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요.

100만원 버는 가정과 1000만원 버는 가정이 똑같이 50만원을 내는 것은 비교육적인 일이죠. 돈이 있는 분들은 조금 더 내고 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도움을 얻는 방식을 만들고, 입학 희망 가정을 설득해서 타협을 이뤄낼 생각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취지가 있습니다. 우선 돈이 없는 사람들도 공평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자는 차원입니다."

- '차등수업료 제도'를 들었을 때 '기여입학제'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입학금을 내는 정도에 따라서 학부모나 학생들이 지분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듭니다.
"그런 문제가 처음에 터질 거라는 사실을 모든 선생님들이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어떻게 바꿔갈지 해결방법을 모색하려 합니다. 그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중학생만 돼도 컴퓨터 게임 중독 등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져 이것을 바꾸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로 낮춰서 기숙사까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숙사라는 점이 또 걱정될 수 있지만, 생활 전반에 걸쳐서 교육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기숙사와 함께 운용하지 않으면 교육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 초등대안학교에 기숙사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어떤 공기 속에서 생활하는가가 교육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가면 또 비교육적인 환경, 예컨대 컴퓨터 게임이나 폭력적인 영화, 어른들의 부동산 이야기 등 동심을 왜곡하는 신호가 너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에게 대안교육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라야 아이들의 사고가 자라고, 부모들도 이런 사회적 공기 속에서 (차등수업료를 내는 데 대해) 큰 저항감 없이 교육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공적인 것, 보편성을 알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 원론적인 지점에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교육과 이제까지의 교육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기자님은 현재 우리 시대의 얼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바로 '법률사무소 김앤장'입니다. 최고의 성적으로 좋은 학교를 나와서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이고, 그들 중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단체가 바로 김앤장이지요. 김앤장 현상은 두 가지 문제점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나 대원외고와 같은 이른바 '귀족학교'를 생각해 보십시오. 입학부터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공적인 것'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공기 속에서 그들이 갑자기 '공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그야말로 '사적인 영광'일 뿐이죠. 그리고 공적인 인간이 되지 못한 사람은 '우월감'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우월감이란 이타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무척 위험한 것이죠. (우월감이 이타적으로 연결된 개념이 '자긍심'이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 말씀을 들어보니 선생님께서는 '공교육' 중심의 대안을 짜고 계신 듯합니다. 요즘 들어 '수월성 교육'과 '경쟁 시스템'이라는 말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의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공교육 평준화 정책을 '하향 평준화'라고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올림피아드 같은 엘리트 시험에서 최고 등수를 올리는 학생들이 공교육 때문에 바보가 된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주장입니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공교육과 사교육, 수월성 교육 등 모든 교육 주체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면, 재미교포 김승기씨가 최근 쓴 박사논문 '한인 명문대생 연구'에 따르면 1985∼2007년 하버드대 등 미국의 14개 명문대에 입학한 한인 학생 1400명 가운데 56%인 784명만 졸업하고, 44%의 학생이 중간에 자퇴했다고 합니다. 미국 학생 34%, 유대인 12.5%, 인도 21.5%, 중국 25%에 비해 한국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이 매우 높죠. 이 수치는 한국 교육이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수월성 교육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올림피아드'를 거론하지만 그것은 극소수의 엘리트에 대한 데이터일 뿐입니다. 올림피아드보다 OECD 공식 학력 테스트인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적 소양 수준 파악 및 소양 수준에 영향을 주는 배경을 분석하여 각국 교육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3년에 한 번 OECD가 실시한다. 2006년 현재 57개국 40만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한국의 경우 154개 학교에서 5000명이 참여했다)가 좀 더 확실한 자료입니다. 보통 아이들이 보기 때문에 대한민국 학생들의 평균실력을 가늠하는 이 시험에서 한국 학생들의 성적은 OECD 평균을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2006년 기준). 문제는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실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것은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양호 씨의 두 번째 출간작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글숲산책)에서는 우리가 소홀히 다뤘던 '도덕성'이라는 개념을 교육철학의 밑바탕으로 삼았고 고전과 토박이말도 주요한 개념으로 넣었다. 특히 심청전과 오이디푸스를 독특하게 해석한 것이 일품이며, 대안학교의 실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것도 특색이다.
이양호 씨의 두 번째 출간작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글숲산책)에서는 우리가 소홀히 다뤘던 '도덕성'이라는 개념을 교육철학의 밑바탕으로 삼았고 고전과 토박이말도 주요한 개념으로 넣었다. 특히 심청전과 오이디푸스를 독특하게 해석한 것이 일품이며, 대안학교의 실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것도 특색이다. 글숲산책
- 선생님이 최근 출간한 <공도인>(글숲산책)에 보면 유난히 '도덕성', '보편성', '자유'라는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교육 모델에서 강조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교육철학이 따로 없고 바탕 역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춧돌이 바로서야 집을 지을 수 있듯이 공부를 가르칠 때도 '바탕'이 제대로 심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학'을 가지고 예를 들어 본다면, 우리는 수학공부를 하면서 지혜를 얻는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수학이란 지극히 기능적인 과목으로 한정하는 것이죠.

하지만 서양 문명에서 수학 공부는 자아를 성찰하고 수련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플라톤, 피타고라스, 러셀, 데카르트 등 서양의 철학자들을 생각해 보면 모두 수학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플라톤의 저서(<국가> 등)를 읽어 보면 돈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고, 명예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 다음이고,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주요한 방식이 바로 수학이었습니다.

'창의력'에 대해서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가 말하는 '창의력'이란 그저 욕망의 분출일 뿐 제대로 된 창의력이 아닙니다. 새로운 것, 신기한 것이 다 창의력은 아니죠. 이전에 없던 것에 하나를 보태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나온 산물들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보편성을 가지고 있어야 바로 '창의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죠. 역설적인 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창의적인 인간에 이르기 위해서는 '고전'을 배워야 합니다."

- 말이 나왔으니 질문을 드립니다. <공도인>이나 <백설공주는..>에 보면 고전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특히 '토박이말'의 사용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만의 소신이 있을 듯합니다.
"고전은 그 시대마다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백설공주는...>에서 독일의 자랑 그림형제(동화작가이자 독일어를 정리한 사전 편찬자였다)의 동화 원문을 우리 고전의 시각에서 해석했습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작품들엔 어떤 식이든 상징과 시대정신이 있기 마련입니다. <공도인>에서는 '심청전'을 분석했고, 서양 고전으로는 '오이디푸스'를 분석했습니다. 단지 고전을 읽는 것보다는 하나의 고전을 잡고 여러 가지 관점으로 뜯어보고 오늘날의 현실과 갈마들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토박이말을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주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말 속에는 한자어와 많은 외래어가 들어와 있습니다. 토박이말을 버리고 다른 말을 쓰면 단절이 일어납니다. 예컨대 '모순'(矛盾)이라는 한자어를 아는 사람은 그것을 모르는 사람을 은연중에 낮추어 보게 됩니다. 그것이 첫 번째 문제이며, 우리들의 사유를 오롯이 담아낼 건강한 그릇이 바로 토박이말이라는 점은 많은 철학자들이 강조했던 점입니다. 예컨대 서양에서는 '존재'라는 단어를 가지고 무수히 많은 책을 만들었다면, 우리도 역시 '있음'이라는 말을 써서 철학을 풍부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토박이말을 저의 책에 계속 활용하는 것입니다. 토박이말과 고전, 도덕은 저의 교육철학을 이루는 밑바탕이 됩니다."

인터뷰는 3시간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나름대로 교육계에 몸담고 있었거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막막해짐을 느꼈다. 교육의 현주소를 보면서 개탄하고 바꿔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제대로 된 교육철학을 세우지 못하고, 대세에 따라 정처없이 흘러온 그동안의 세월이 반추되는 듯했다. 뜻을 함께하는 한의사와 지금 대안학교의 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양호씨는 자신의 뜻을 읽고 손을 맞잡아줄 사람들에게 절박한 메시지를 보내는 심정으로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의 탄탄한 교육철학이 제대로 된 날개를 얻어 비상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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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공도인 #대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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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놀이 책>,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 <공자, 사람답게 사는 인의 세상을 열다> 이제 세 권째네요. 네 번째는 사마천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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