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의 활동보조서비스를 위한 예산을 삭감한 한나라당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6일 성명을 내고 "중증장애인의 절절한 요구를 짓밟은 한나라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예산 136억 원을 삭감했다,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먹었어야 했다"면서 "한 해 동안 중증장애인들이 활동보조 생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했던 기나긴 투쟁들이 한나라당의 한순간 가위질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어 "부자들을 위해 수조원의 감세 혜택을 돌려주는 한나라당, 중증장애인들에 돌아가야 할 소중한 활동보조예산을 무지하게 잘라버리는 한나라당, 그 정체성에 소름이 끼쳐온다"며 "그러면서도 '서민을 위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 장애인을 위한다.' 외치는 한나라당의 모순적인 정치구호에 치 떨리는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한나라당이 삭감한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예산은 단순한 예산이 아니라 중증장애인의 생존이라는 사실 만큼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증장애인의 생존을 짓밟은 한나라당에게, 남은 것은 장애인들의 분노뿐임을 투쟁으로 알려 주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