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에 총감독 박현옥 교수마돈나를 그리워했던 이상화 시인의 역사정신을 담고 싶었다는 박현옥 교수.
김용한
대구 출생이자 대구에서 병마와 싸우다 숨진 이상화의 고택이 있는 곳이기에 이상화 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그다지 낯설거나 지나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작품의 총감독을 맡은 박현옥 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상화 선생의 마돈나는 실존인물이 아닌 조국, 꿈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저항을 받으면서도 조국을 지키려고 했던 이상화 선생의 역사의식, 정신을 새롭게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현옥 총감독은 “이 작품을 좀 더 완성도를 높여 대구를 알리고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작품으로 세계 공연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극연출을 담당한 이국희 대표(극단 온누리 대표)도 “이상화라는 시인은 저항 시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개인의 삶, 고통, 아픔, 상실 등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갖고 있다는 점을 그려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상화 시인의 역할을 맡은 김흥영 무용수는 “젊은 나이에 이상화 시인의 모습을 표현해 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책도 읽고 여러 작품들도 보면서 일제 강점기 시대의 문화와 정신마저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마돈나 역할을 맡았던 박정아 무용수도 “이상화 시인을 받쳐주는 이상적인 존재라서 그 부분을 몰입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유명한 무용수라기보다는 지금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 내면서 어느 배역이든 잘 소화해 내는 만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