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상화의 '마돈나' 무대에 오르다

박현옥 춤 공연, <마돈나, 나의 아씨여> 17일 무대에 오른다

등록 2008.12.17 10:49수정 2008.12.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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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이상화의 고뇌와 슬픔 등을 주제로 한 '마돈나! 나의 침실로'의 무용극 작품 광경. 마돈나역에는 박정아씨가 맡았고 이상화역에는 김흥영씨가 맡았다.
인간 이상화의 고뇌와 슬픔 등을 주제로 한 '마돈나! 나의 침실로'의 무용극 작품 광경. 마돈나역에는 박정아씨가 맡았고 이상화역에는 김흥영씨가 맡았다.김용한

“시인 이상화(李相和)를 노래한다”의 춤 공연 작품인 <마돈나, 나의 아씨여>가 오는 17일, 18일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이 오른다.

지난 7일부터 맹훈련에 돌입한 박현옥 총감독(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 공연학과 교수)이 공연단과 함께 마지막 최종 점검과 리허설을 한창 하고 있는 16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았다.


“춤 동작을 좀 더 크게 해”
“프롤로그도 제대로 채크 할 수 있도록 하고......”

마돈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 광경 마돈나에 그리움과 이상을 그려내고 있는 광경
마돈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 광경마돈나에 그리움과 이상을 그려내고 있는 광경김용한

1억 원 가량의 지원금이 들어간 이번 공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박현옥 총감독은 밤늦도록 음악과 무대 그리고 무용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가면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무대에는 배추가 들락 달락한다. 자전거와 견공(예삐)까지 등장하는 이색 무대도 연출된다. 단원들은 공연에 출연하랴 커다란 무대를 옮기느라 바쁠 정도로 정신없는 상태였다.

우리에게 이미 여러 방면으로 알려진 이상화 시인. 그의 작품인 <마돈나, 나의 아씨여>가 연극, 오페라도 아닌 무용으로 표현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번 작품에 총감독 박현옥 교수 마돈나를 그리워했던 이상화 시인의 역사정신을 담고 싶었다는 박현옥 교수.
이번 작품에 총감독 박현옥 교수마돈나를 그리워했던 이상화 시인의 역사정신을 담고 싶었다는 박현옥 교수.김용한
대구 출생이자 대구에서 병마와 싸우다 숨진 이상화의 고택이 있는 곳이기에 이상화 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그다지 낯설거나 지나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작품의 총감독을 맡은 박현옥 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상화 선생의 마돈나는 실존인물이 아닌 조국, 꿈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저항을 받으면서도 조국을 지키려고 했던 이상화 선생의 역사의식, 정신을 새롭게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현옥 총감독은 “이 작품을 좀 더 완성도를 높여 대구를 알리고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작품으로 세계 공연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극연출을 담당한 이국희 대표(극단 온누리 대표)도 “이상화라는 시인은 저항 시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개인의 삶, 고통, 아픔, 상실 등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갖고 있다는 점을 그려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상화 시인의 역할을 맡은 김흥영 무용수는 “젊은 나이에 이상화 시인의 모습을 표현해 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책도 읽고 여러 작품들도 보면서 일제 강점기 시대의 문화와 정신마저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마돈나 역할을 맡았던 박정아 무용수도 “이상화 시인을 받쳐주는 이상적인 존재라서 그 부분을 몰입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유명한 무용수라기보다는 지금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 내면서 어느 배역이든 잘 소화해 내는 만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리허설 광경 마돈나! 나의 아씨여의 작품 리허설 광경
공연 리허설 광경마돈나! 나의 아씨여의 작품 리허설 광경김용한

마돈나! 나의 아씨여의 공연 중에서. <마돈나의 나의 아씨여> 작품의 극대화를 위해 배추와 북까지 동원하였다.
마돈나! 나의 아씨여의 공연 중에서.<마돈나의 나의 아씨여> 작품의 극대화를 위해 배추와 북까지 동원하였다.김용한

이번 공연은 2시간 가량 무용, 노래, 극적인 요소, 타악, 소리 등이 포함된 공(共) 감각 퍼포먼스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돈나! 나의 아씨여(http://www.woorimal.net/hangul/hyundai-poem/naeuichimsil.htm) 작품은 내 살던 고향집을 소재로 하여 마돈나에 대한 그리움, 이상(理想) 등을 표현해 낸다.

공연은 17일, 18일(p.m 7: 30)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과 18일(p.m 2: 00) 중학들을 위한 수험생 공연체험으로 이뤄진다.

덧붙이는 글 | 이번 공감각 퍼포먼스 <마돈나! 나의 아씨여> 작품에는 시나리오 한전기, 드라마트루기 김재만, 작곡 이장호, 전통음악감독 정미화, 한국춤감독 오레지나, 무대미술 김종석, 무대감독 정호일, 무대조명 김주호씨와 구음 허철영, 소리 정유창, 소프라노 배혜리, 피아노 김태호씨 등이 수고해 주었다. 이번 작품에 무용단으로는 신미영 단원과 송은정 단원(트레이너) 등 40여명의 단원들이 참가했다.


덧붙이는 글 이번 공감각 퍼포먼스 <마돈나! 나의 아씨여> 작품에는 시나리오 한전기, 드라마트루기 김재만, 작곡 이장호, 전통음악감독 정미화, 한국춤감독 오레지나, 무대미술 김종석, 무대감독 정호일, 무대조명 김주호씨와 구음 허철영, 소리 정유창, 소프라노 배혜리, 피아노 김태호씨 등이 수고해 주었다. 이번 작품에 무용단으로는 신미영 단원과 송은정 단원(트레이너) 등 40여명의 단원들이 참가했다.
#박현옥 #이상화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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