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산 채로 수장 주장은 사실과 달라"

진실화해위, 대전형무소 우익인사 집단희생 사건 결과 발표

등록 2008.12.18 16:45수정 2008.12.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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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10월 오전 대전형무소 옛터에서 열린 '자유수호애국지사 합동위령제.

지난 10월 오전 대전형무소 옛터에서 열린 '자유수호애국지사 합동위령제. ⓒ 심규상

지난 10월 오전 대전형무소 옛터에서 열린 '자유수호애국지사 합동위령제. ⓒ 심규상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이 퇴각과정에서 대한청년단 등 민간인들과 미군 군인 경찰 등 포로들을 집단 학살한 대전형무소 사건과 관련 당시 우물에 산 채로 수장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18일 ‘대전지역 적대세력 사건'을 비롯해 '거제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과 '광주 민간인 희생 사건' 등 모두 3건의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대전지역 적대세력 사건'은 한국전쟁 중 인민군 퇴각과정에서 대한청년단 및 국민회 간부를 비롯한 민간인들과 미군, 군인, 경찰 등 전쟁포로, 외국인, 종교인 등 모두 1557명을 1950년 9월 25~26일 집단처형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당시 이들이 대전형무소(당시 인민교화소)를 비롯  프란치스코 수도원(당시 충남 정치보위부) 등지에 수감됐다가 정치보위부의 처형 명령에 따라 정치보위부원, 내무서원, 인민군에 의해 총살됐다고 밝혔다.

 

구체적 희생규모는 대전형무소 내 500여명, 대전 용두산 일대에서 600여명, 목동성당 및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110여명, 대전경찰서에서 15여명, 기타 지역 100여명 등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1950년 9월 중순 전세가 인민군에게 불리해지자 '유엔군 상륙시 지주(支柱)가 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라는 북한 노동당의 지시에 따라 정치보위부의 명령을 받은 정치보위부원, 내무서원, 인민군이 희생자들을 집단 총살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그러나 "당시 우물에 산 채로 수장하거나 생매장되었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관련 단체에서는 그동안 인민군들이 우익인사 등 포로들을 대전형무소 내 우물에 산 채로 수장하고 생매장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진실화해위원회는 이 사건과 관련된 국가에 잘못된 기록의 수정과 역사기록 등재, 평화인권교육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진실규명을 위해 미 전쟁범죄조사단(KWC) 보고서인 KWC 28A, 28B, 28C와 <피화애국지사명록> <피살자명부>(충남도청, 1952년) 등의 자료조사와 신청인 및 참고인 진술, 현장조사 등을 벌여왔다. 

2008.12.18 16:45ⓒ 2008 OhmyNews
#대전형무소 #진실화해위 #대전지역 적대세력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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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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