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의 일제고사 방침을 어기고 현장학습을 지도했던 7명의 교사에 대해 최근 파면·해임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일 저녁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시민들이 해임 교사의 복직과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남소연
해직 교사들에 대한 각계각층의 격려와 지지도 이어졌다.
아버지가 80년대 후반 전교조 가입으로 해직을 당했다는 한 대학생은 "해직 당하신 아버지가 끝까지 싸워 결국 학생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동료 교사들의 연대와 학부모, 국민들의 지지 덕분이었다"며 "이번에 해직된 7명의 선생님들도 이런 촛불들의 지지가 있기에 결국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이번에 해직된 교사들은 촛불의 격려에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일제고사 반대로 파면을 당한 정상용 교사(구산초등학교)는 "촛불과 전국의 학부모 학생들의 격려로 외롭지 않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저희 반 학생들이 다른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도 제 자리에는 절대 앉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또 아이들이 화이트보드에 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어놨다고 하는데 이걸 어떤 선생님이 지우려고 하니까 절대 못 지운다고 했다고 한다. 제가 교실 밖에서 일제고사 징계 철회를 위해 싸우는 동안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같은 생각으로 싸우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받아서 열심히 싸울 것이다."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징계 위협 있지만 멈추지 않을 것" 일제고사 반대를 이유로 징계 위협을 당하고 있는 것은 교사들만이 아니었다. 서울 백암고 2학년 정재호군은 청소년단체 'Say-no'와 함께 일제고사 반대 홍보활동을 벌인 것이 담임선생님에게 발각돼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이날 촛불 집회에 참석한 정군은 "학교에서는 내가 일제고사 반대활동을 벌였다며 징계 절차를 밟으면서 반대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하지만 결코 청소년들의 권리이자 의무인 일제고사 반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군은 "23일 실시되는 일제고사에서도 많은 청소년들이 찍기, 백지 답안 내기 등으로 일제고사 반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일제고사 반대, 해직 교사 7인을 지켜내자는 촛불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교사대회] 전교조 "23일 일제고사 블랙투쟁 벌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