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 원고와 취재수첩 등 모두 6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작품전시관이다.
이돈삼
벌교가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만큼 소설속 배경도 산재해 있다. 문학관 바로 옆에 소설의 주무대가 되는 현부자네집이 있다. 밀물 때 올라온 바닷물이 피바다로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소화다리(부용교), 소설에서 염상구를 가장 인상적으로 부각시켜주는 철다리, 무지개형의 돌다리인 횡갯다리(홍교)도 있다.
고택 김범우집과 중도방죽, 남도여관, 소화의집, 회정리교회, 벌교역, 금융조합 등도 있다. 소설의 무대를 찾아가 작품의 배경을 더듬어 보는 여정은 정말 매력적이다. 작품 구절을 떠올리며 그 현장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범우, 염상진, 염상구, 서민영, 외서댁, 하판석, 소화의 꿈과 절망, 사랑과 투쟁, 죽음 등 가파른 인생사가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소설 속 분위기도 온몸으로 느껴지면서 그것을 읽을 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