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연대 회원들과 학부모들은 학교당국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을 백지화하고, 교육당국은 인조잔디용 고무분말 뿐만 아니라 우레탄과 인조잔디파일에 대한 안전성 조사와 함께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한영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 중인 수원시 장안구 천천초등학교(교장 명수창) 인조잔디에서 안전기준치를 무려 49배나 초과하는 납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돼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지역 환경·학부모 단체 등으로 구성된 '건강한 학교운동장 조성을 위한 수원시민연대'(이하 수원시민연대) 회원과 이 학교 학부모들은 24일 오전 천천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인조잔디파일 유해성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천천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을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측이 지난 11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인조잔디 시료의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2차 유해성 시험에서 중금속인 납 성분이 kg당 최고 4400mg이나 검출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9월 산업자원부가 마련한 인조잔디 충진재인 고무분말의 납 성분 안전기준치(kg당 90mg)를 49배나 초과한 것이다. 1차 시험결과에서도 kg당 4000mg이 검출돼 안전기준치의 44배에 달했다. 문제가 된 인조잔디는 D사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납은 체내에 축적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했을 때는 치명적이다. 특히 납중독에 걸리면 뇌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초래해 정신이상·신체마비·빈혈·구토 등을 유발하며, 어린이의 경우 낮은 농도에서도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