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표지를 세우는 아이들
이정환
이런 기회는 물론 어른들이 만들었다. 면동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고민'에 '굿바이 아토피' 캠페인이 합쳐졌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07년부터 풀무원과 여성환경연대가 어린이들에게 바른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 실천을 돕기 위해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그리고 여기에 지역 보건의료 사회의 '지원'도 뒤따랐다.
이렇게 많은 어른들이 힘을 합쳤으니, '텃밭 만들기'에만 그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아토피 검진이 이뤄졌고, 아토피 어린이들을 위한 개별 맞춤 식단 제공은 물론 환경 건강관리사를 통한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작동했다. 지난 여름에는 2박 3일 동안 '굿바이 아토피 캠프'도 열렸다.
일상의 '틀'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진행됐다. 가을부터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급식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유기농 쌀과 과일을 먹게 됐다. 유기농 채소와 유기농 핫도그도 급식판에 받을 수 있게 됐다. 백묵 가루가 많이 날리는 칠판도 하나 하나 '퇴장'했다. 말 그대로 '굿바이 아토피'를 위한 물질 환경을 바꾸는 일도 함께 진행된 셈이다.
'정신적인 환기'도 동시에 이뤄졌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유혹>의 안병수 식품전문가,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의 공동저자 이진아씨, 수수팥떡 최민희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서 어린이들 그리고 선생님과 부모님들을 상대로 아토피는 결국 '지구와 우리 몸 이야기'임을 환기시켰다. '텃밭' 역시 비슷한 이야기인 것은 물론이다.
환경과 음식의 중요성 자각, 그리고 생명의 가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