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데침부피가 너무 커기 때문에 일일이 한 송이 한 송이 손으로 찢어야 한다
이종찬
'샤브샤브'란 일본말 버리고 '데침'이란 우리말 쓰자 너도 나도 웰빙을 외치는 요즈음, 입에 넣으면 살살 녹아내리는 향긋하고도 쫄깃한 맛이 그만인 버섯데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데침(샤브샤브)은 끓는 국물에 고기나 야채, 해물 등을 살짝 데쳐 먹는 조리를 말한다. 글쓴이가 '샤브샤브' 대신 순 우리말로 '버섯데침'이라 이름 지은 것도 샤브샤브란 말이 '살짝 살짝 혹은 찰랑 찰랑'이라는 일본어 의태어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불로초'라 불리는 버섯을 먹기 시작했을까. 우리나라에서 버섯이 기록에 처음 나오는 것은 김부식(1075~1151)이 쓴 <삼국사기>다. 이 책에는 "선덕여왕 3년, 서기 704년에 금지(金芝)와 서지를 진상물로 왕에게 올렸다"고 나와 있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명의 허준(1539~1615)이 쓴 <동의보감>에도 버섯 약용법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동의보감>에는 "버섯류는 기운을 돋우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위장 기능을 튼튼히 해준다. 시력을 좋게 하며 안색을 밝게 해 준다"고 씌어져 있다. 이와 함께 "검은색을 띠는 표고, 목이, 석이버섯은 항암 효능이 뛰어난 동시에 오래 먹으면 스테미너가 좋아지는 효능이 있다. 느타리버섯은 풍병과 몸의 찬 기운을 없애고 근육과 경락을 풀어 준다"고 되어 있다.
버섯연구소에 따르면 버섯은 종류에 상관없이 소화율이 높은 저칼로리, 고 비타민 건강식품이다. 버섯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예방, 암에 대한 면역력 증강, 노화방지와 신진대사 촉진 등 생리 효능이 뛰어나다. 알칼리 식품인 버섯은 또한 몸의 산성화를 막아 피로까지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