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쓰레기 반입 거부 사태를 보고

[주장] 주민협의체, 주민을 먼저 생각해야

등록 2009.01.07 17:28수정 2009.01.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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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구가 쓰레기 문제로 곤혹스러운 연초를 보내고 있다. 바로 일원동에 위치하고 있는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이전 문제 때문이다.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이전을 놓고 구청과 강남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협의체 간의 갈등으로 강남구의 쓰레기가 소각장에 반입이 되지 못해 탄천 쓰레기 적환장에 쌓여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뻔 했지만 다행이 8일부터 강남구의 쓰레기 반입이 다시 시작되면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협의체는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이번처럼 구청과 갈등이 생기면 언제든지 쓰레기 반입을 거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됐다.

 

쓰레기 선별장 이전 문제와 쓰레기 반입은 별개 문제인데 이를 연관시켜 주민협의체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동이 과연 강남주민을 위한 행동인지 많은 주민들은 주민협의체에 대해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

 

주민협의체는 강남자원회수시설 반경 300미터 이내에 사는 2934가구 주민들 대표기구로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도 강남 주민들이다. 하지만 이번 강남구 쓰레기 반입 거부는 누가 봐도 강남주민들을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쓰레기 소각장 광역화로 그에 따른 피해는 강남 주민들이 받고 있지만 강남구 쓰레기는 반입을 제한받고 있는 것도 문제다. 타구 쓰레기는 받고 강남구 쓰레기 반입을 거부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면 과연 강남 주민들의 불만을 극에 달했을 것이다.

 

주민협의체가 어떤 법적근거로 이번처럼 쓰레기 반입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구청의 설명이다. 이에 구청에서는 법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주민협의체가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이번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이전에 앞장서고 있다며 주민협의체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이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민협의체는 개인적 이권보다는 강남 주민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강남 주민들을 위한 행동을 펼쳐야 한다.

 

이와 함께 시설을 소유ㆍ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도 이런 주민협의체의 행동에 대해 수수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2009.01.07 17:28ⓒ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강남자원회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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