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의 문화유산 답사(1)

나왕화상 유적지, 장륙사, 유금사

등록 2009.01.13 11:33수정 2009.01.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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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 하면 강구항과 바다 영덕 대게가 잘 알려진 곳이다. 이 곳의 전통과 유서 깊은 사찰을 찾아 나섰다.

 

나옹화상 유적지

 

장륙사로 가는 길가에 2008년 10월 21일 나옹왕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나홍화상 관련 유적지가 있었다. 나옹왕사 사적비와 나무 그리고 작은 단칸의 보호각이다.

 

나옹화상 사적비 장륙사 가는 길가 진입로에 있다.
나옹화상 사적비장륙사 가는 길가 진입로에 있다.김환대
▲ 나옹화상 사적비 장륙사 가는 길가 진입로에 있다. ⓒ 김환대

 

영덕 출신의 고려 말 고승인 나옹왕사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건립된 사적비에는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일부만 옮겨 보았지만 이 같은 글이 있다.

 

반송에 얽힌 나옹화상 이야기 반송에 얽힌 이야기가 설명문으로 있다.
반송에 얽힌 나옹화상 이야기반송에 얽힌 이야기가 설명문으로 있다.김환대
▲ 반송에 얽힌 나옹화상 이야기 반송에 얽힌 이야기가 설명문으로 있다. ⓒ 김환대

 또한 반송에 얽힌 나옹화상 이야기가 안내문으로 있다. 창수면 신기리에 오래된 반송(盤松)이 한 그루 있었는데, 이는 나옹화상이 출가할 때 지팡이를 바위 위에 거꾸로 꽂아 놓고 “이 지팡이가 살아 있으면 내가 살아 있는 줄 알고 죽으면 내가 죽은 줄 알아라” 하는 유언을 남겼다 한다. 거금 7백여년 동안 전설의 거목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반송은 1965년경에 고사했으며 1970년경에 이곳 주민들이 사당을 짓고 선사의 초상화를 모셔 두었다

 

화수루와 까치 구멍집

 

장륙사로 가는 길가에 화수루가 있다. 건물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재실로 전체적으로는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일반 재실과 달리 중층 구조로 되어 이 지역의 전통건축사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다.

 

화수루 장륙사 가는 길에 있다.
화수루장륙사 가는 길에 있다.김환대
▲ 화수루 장륙사 가는 길에 있다. ⓒ 김환대

 또 옆에는 초가까치 구멍집이 있는데, 화수루를 수호하기 위한 부속 건물로 북쪽지역의 온돌중심 주거문화와 남쪽 마루중심 생활양식이 절충된 온돌 중심형 가옥으로 서민 주거문화의 발달사 등 민속학적 가치가 크고, 지붕은 초가이며 까치구멍을 내었다.

 

까치 구멍집 까치구멍집
까치 구멍집까치구멍집김환대
▲ 까치 구멍집 까치구멍집 ⓒ 김환대
까치 구멍집 측면 까치 구멍집 까치구멍
까치 구멍집 측면까치 구멍집 까치구멍김환대
▲ 까치 구멍집 측면 까치 구멍집 까치구멍 ⓒ 김환대

부엌 위로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붕에 구멍을 내는 것으로 주로 양통집에만 나타난다.

 

건칠보살좌상으로 유명한 장륙사

 

 장륙사는 주변 산세와 계곡이 좋다. 이 곳에 대웅전은 태조 4년(1395)에 태조와 그의 부인 신덕왕후 강씨를 기리기 위하여 지방 관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고, 태종 7년(1407)에 다시 금을 입혔다. 또 숙종 3년(1677)에 수리하였다는 등 자세한 기록이 있어 유명하다.

 

특히 안에 모셔진 삼존불 중 오른쪽에 있는 관세음 보살좌상은 종이로 만든 불상인 건칠불로 유명하였으나 지금은 관음전에 따로 모셔 두었다.

 

건칠보살좌상 대웅전에 모셔져 있지 않고 이제는 관음전에 모셔져 있다.
건칠보살좌상대웅전에 모셔져 있지 않고 이제는 관음전에 모셔져 있다. 김환대
▲ 건칠보살좌상 대웅전에 모셔져 있지 않고 이제는 관음전에 모셔져 있다. ⓒ 김환대

 현장을 가 보지 않고 아직도 대웅전내 있다는 정보들은 다 수정 되어야 할 것이다.

 

대웅전내에는 천장을 잘 보아야 하는데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과 문수 보현 보살상이 양 쪽 옆으로 그려져 있어 주목된다. 마치 부처님의 소리를 전달하려는 천상의 아름다운 선녀와 같았다. 

 

장륙사 대웅전 장륙사 대웅전에는 내부에 그려진 그림들이 볼 만하다.
장륙사 대웅전장륙사 대웅전에는 내부에 그려진 그림들이 볼 만하다.김환대
▲ 장륙사 대웅전 장륙사 대웅전에는 내부에 그려진 그림들이 볼 만하다. ⓒ 김환대
천장 비천상 대웅전내 그려진 비천상
천장 비천상대웅전내 그려진 비천상김환대
▲ 천장 비천상 대웅전내 그려진 비천상 ⓒ 김환대
내부벽화 대웅전 양 옆에 그려진 보살상
내부벽화대웅전 양 옆에 그려진 보살상김환대
▲ 내부벽화 대웅전 양 옆에 그려진 보살상 ⓒ 김환대

대웅전 옆 관음전에 단독으로 모셔진 건칠불은 진흙으로 속을 만들어 삼베를 감고 그 위에 진흙가루를 발라 묻힌 다음 속을 빼어버린 것을 말하고, 불상 안에서 발견된 원문과 개금묵서명을 통해 홍무 28년(태조 4년, 1395)에 영해부의 관리들과 마을 사람들의 시주로 만들었고, 영락 5년(태종 7년, 1407)에 다시 금칠하였음이 밝혀졌다.

 

건칠불 장륙사 관음전에 단독으로 모셔져 있다.
건칠불장륙사 관음전에 단독으로 모셔져 있다.김환대
▲ 건칠불 장륙사 관음전에 단독으로 모셔져 있다. ⓒ 김환대

 영덕지역에서 빠지지 않고 찾는 사찰인 장륙사에는 보물도 있지만 알려진 명성에 비해 크기도 않고 아늑한 분위기의 사찰이라 더욱 좋았다.

 

유금사를 찾아서

 

칠보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로 한참 들어가면 자리잡아 있는 유금사는 그 규모가 크지 않고 대웅전과 주변 부속 건물만 있다.

 

유금사 전경 대웅전을 비롯해 일부 건물만 남아 있는 사찰이다.
유금사 전경대웅전을 비롯해 일부 건물만 남아 있는 사찰이다.김환대
▲ 유금사 전경 대웅전을 비롯해 일부 건물만 남아 있는 사찰이다. ⓒ 김환대

이 곳에는 보물 제674호 삼층석탑이 대웅전 뒤편에 있다.탑을 옮기면서 발견된 금돌불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지붕돌 밑면의 받침이 4단인 것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는 작품이다.

 

유금사 삼층석탑 유금사에 있는 보물 석탑
유금사 삼층석탑유금사에 있는 보물 석탑김환대
▲ 유금사 삼층석탑 유금사에 있는 보물 석탑 ⓒ 김환대
옆에는 석조 약사불로 보이는 불상이 있으나 시대는 조선시대 정도로 추정되었다. 
 
유금사 석불좌상 삼층석탑 옆에 있으나 시대는 조선시대로 보인다.
유금사 석불좌상삼층석탑 옆에 있으나 시대는 조선시대로 보인다.김환대
▲ 유금사 석불좌상 삼층석탑 옆에 있으나 시대는 조선시대로 보인다. ⓒ 김환대

 일곱가지 보배(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구리, 철)가 났다는 칠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사찰로 아늑함이 느껴지나 가는 길이 다소 멀었다. 지대가 높아서 인지 공기는 상쾌하였다. 영덕을 찾으면 한번쯤 장륙사와 유금사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장륙사 #유금사 #나옹화상 유적 #건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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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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