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가슴이 설레네." 아무도 밟지 않은 돌계단을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이 뛴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닌 계단이라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다르다. 하얗게 눈이 내린 돌계단이다. 눈이 내린 뒤로 아무도 밟지 않은 계단이다. 눈이 내린 돌계단을 처음으로 밟고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는 것이다. 큰사진보기 ▲위봉사겨울 산사정기상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는데, 산사에는 아무도 없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아무리 산사라고 하여도 조용한 분위기를 찾아 찾은 사람이 한둘은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실제로 겨울 산사를 찾으면 의외로 절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큰사진보기 ▲돌계단눈 내린정기상 위봉사. 전북 완주군에 위치하고 있는 산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얗게 내린 돌계단을 처음으로 밟으면서 올라가는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가슴을 뛰게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큰사진보기 ▲열리는 세상새로운정기상 한 계단 오르고 또 한 계단 오르니, 눈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세상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널따란 절 마당 한 가운데 있는 소나무가 눈에 들어오고 동시에 대적광전이 가슴에 들어온다. 소나무 아래에는 세월의 연륜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달아버린 석탑이 함께 서 있었다. 큰사진보기 ▲소나무와 석탑세월에 닮아버린정기상 돌계단의 맨 위에 서 있으니, 우주가 들어온다.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다고 생각하니, 저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그 힘은 분명 다른 세상의 힘이었다. 삶의 욕심으로 인해 온 몸에 배어 있는 세진들을 말끔하게 씻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온 몸에 묵은 것들은 모두 다 빠져나가고 대신 싱그러운 것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큰사진보기 ▲종루생각을 하게 하는정기상 새롭게 변한 모습이 바로 본래 진면목이 아닐까? 나를 여러 겹으로 싸고 있던 수많은 껍데기들을 모두 다 떼어버린 원형이 아닐까? 욕심으로 꾸민 미소가 아니고, 마음을 숨기기 위하여 위장한 외모가 아니다. 원래의 모습, 무아의 경지에서 볼 수 있는 본래진면목이 아닐까? 가슴이 뛰고 힘이 솟구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 아닐까? 큰사진보기 ▲기와 위의 눈마음을 다스려주는정기상 하얀 눈이 내린 돌계단 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본다. 산사의 지붕에도 하얀 눈이 빛나고 있었다. 까만 기와 위에 내려앉은 하얀 눈이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었다. 하얀 눈이 내리고 있는 겨울에 산사를 찾아 처음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인가? 처음의 경이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산사의 겨울이 정말 곱다. 덧붙이는 글 | 서진은 전북 완주군 위봉사에서 직접 촬영 덧붙이는 글 서진은 전북 완주군 위봉사에서 직접 촬영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산사 #눈 #돌계단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정기상 (keesan)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극심한 통증, 밀려오는 후회...'이제 오줌을 못 눈다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AD AD AD 인기기사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3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4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5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눈 내린 계단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윤석열·심우정·이원석의 세금도둑질, 그냥 둘 건가 [주장] 변호사가 본 이재명 1심 판결과 민주당이 해야할 일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