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광고판'아리따움'이 아닌 'aritaum'을 말해야 아름답다고 느끼는 우리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최종규
ㄹ. 로비층과 BL 만석동 살던 동무녀석이 송림동에 새로 올라선 아파트로 집을 옮겼습니다. 동무녀석 새집도 구경하고, 그곳부터 우리 집까지 걸어오면서 골목길 사진도 찍어 볼 생각에 함께 찾아갑니다. 이제 막 사람들이 들어와 사는 탓인지, 승강기에는 덕지덕지 광고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집에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에 단추를 살피는데 ‘1층’이 보이지 않습니다.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L’이라고 적힌 단추가 1층을 가리키지 싶습니다. 주우욱 내려가는 승강기가 1층에 멎습니다. 여자 목소리로 “로비층입니다!”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로비층이라구? 이 아파트에 로비가 어디 있다구? 들어오는 문도 이렇게 좁은데.” “그러게 말야. 웃기지 않냐?” 그러나 최첨단시설을 갖추었다는 새 아파트는 ‘로비층’이고, 이제 갓 초등학교에 들어갔음직한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L’ 단추를 눌러 1층으로 내려가고, ‘BL’ 단추를 눌러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ㅁ. 大 中
신포시장에서 파는 닭강정을 처음으로 먹어 봅니다. 매운 먹을거리는 입에 못 대는 터라 엄두도 내지 않았는데, 옆지기가 한 번쯤은 맛을 보아야 하지 않느냐 해서, 그러면 한 번 맛이나 보자면서 사먹는데, 몇 조각 먹지 못하고 입에서 불이 나고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라서 애먹었습니다. 닭강정은 ‘大’와 ‘中’ 두 가지로 있습니다. ‘큰’ 녀석은 12000원, 조금 ‘작은’ 녀석은 7000원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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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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