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가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한나라당 내에서는 그에 대한 조기 문책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이번 참사의 발생 원인에 대해 "핵심은 시너통이 무수히 쌓여 있음을 알면서도 최소한의 사전조치와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채 속전속결 형식으로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있다"면서 "누군가 이 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정부 여당은 누구 탓을 하기보다는 더욱 진지한 내부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이어 "높아지는 정치사회적 갈등에 대하여 조정력을 발휘하기보다는, 국정방향과 시스템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또 급하게 밀어붙이려는 경향마저 생겨나면서 이른바 '오버'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참사 직후부터 김 청장의 조기 문책을 주장한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 '대통령 사과와 지휘라인 책임자에 대한 즉각 문책'을 주문한 원희룡 의원과 같은 맥락이다. 김 의원이 당내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의 공동간사라는 점에서, 이러한 견해 표명이 김석기 서울청장 문책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글에서 "사망자 중의 한 분은 관악구민이었고, 고 김남훈 경사의 아버지는 (지역구 내인) 신림동 새마을 지도자 회장님으로 평소 잘 알고 지냈다"며 "박희태 대표와 함께 조문을 갔다가 전철연이 막아서 돌아나오면서 그 영혼들을 한스럽게 태워버린 모순된 현실들 앞에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좀 더 솔직하게 국민에게 다가서고, 경제적 위기 관리에 집중하면서 국민이 어려워질 때 국가가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면서 "생각과 이해가 다른 세력까지도 진지하게 현재의 어려움의 극복을 위한 동참의 대열로 초대하는 새로운 모습만이 분위기를 일신하고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일방독주식 국정운영'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2009.01.23 20:4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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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원희룡 이어 김성식도 "용산참사, 공권력 투입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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