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서울시의 삽질은 친환경에 아름답기까지?

탐욕과 죽음으로 얼룩진 서울의 겨울은 매섭다!

등록 2009.02.01 18:10수정 2009.02.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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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삽질은 친환경에 아름답기까지?? ⓒ 이장연

▲ 서울시의 삽질은 친환경에 아름답기까지?? ⓒ 이장연


 

서울시와 건설자본의 막가파식 재개발이 초래한 참혹한 용산참사가 있기 전인, 지난 10일 자전거를 타고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다 서강대교를 건넌 적이 있다. 당시 장갑 낀 손가락 마디마디를 얼어붙게 한 강바람보다 더 매섭게 내 머리와 가슴을 살벌한 냉동고에 내던질 장면들을 목격했다.

 

 강바람에 휘날리는 저 연기는 화장터의 그것과 닮았다.
강바람에 휘날리는 저 연기는 화장터의 그것과 닮았다.이장연
강바람에 휘날리는 저 연기는 화장터의 그것과 닮았다. ⓒ 이장연

 

바로 서울시가 한강공원 특화사업이란 이름으로 '친환경' '아름다움'으로 포장해 한강변을 무덤을 파듯이 요란하게 파헤치고, 마포일대 재개발(상수동)로 철거민.빈민.서민들의 꿈과는 멀고 먼 대형건설사의 고층아파트가 다리 건너 한 귀퉁이에서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강너머 주둥이를 쑥 내민 굴뚝은 화장터의 연기처럼 쉴새없이 그것을 토해내고 있었고, 강을 뱀의 꼬리처럼 휘감고 있는 삭막한 도로 위에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뿜어대는 바퀴달린 벌레들의 행렬로 가득했다.

 

페달을 밟을 힘이 없어 그 살벌하고 매서운 서울의 겨울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런 식으로 이 추운 날 사람도 자연도 죽어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에 휩싸이고 말았다. 터무니없는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탐욕스런 서울과 죽음으로 넘쳐나는 서울의 모습이 내게는 보였다. 그래서 나는 서울이 무섭고 싫다.

 

 대형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자리는, 누군가의 집과 가게가 있던 자리다.
대형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자리는, 누군가의 집과 가게가 있던 자리다.이장연
대형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자리는, 누군가의 집과 가게가 있던 자리다. ⓒ 이장연

 

 마포일대 재개발로 고층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
마포일대 재개발로 고층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이장연
마포일대 재개발로 고층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2.01 18:10ⓒ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한강자전거도로 #친환경 #개발 #고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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