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국민행동본부 부본부장
권우성
- 제2롯데월드 신축에 대한 국민행동본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제2롯데의 건설은 국가안보가 위협받기 때문에 절대 안 된다. 군은 언제 터질지 모를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한두 가지라도 안보에 치명적인 위해 요소가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그렇게 무리해서라도 고층건물을 지으려고 하는 것은 롯데 회장도 기업인으로서 반성해야 한다. 안보가 굳건해야 경제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지..."
- 국방부는 롯데가 활주로 변경공사 비용을 대기로 했다는 것을 입장 변경의 근거로 내세우는데...
"활주로 각도를 3도 틀면 안전하다는 얘기는 난센스다. 전쟁 나면 서울의 육상교통은 마비된다. 긴급 물자 수송이나 전투기 비상착륙은 모두 서울공항에서 이뤄진다. 공중전 수행한 전투기들이 비상착륙을 해야 하는데 눈앞에 100층짜리 고층건물이 있다면 무슨 일이 터질 지 알 수 없다.
서울공항 인근 청계산에는 1982년 6월 C-123 수송기의 추락으로 사망한 육군 특전사 요원 55명을 기리는 충혼탑이 있다. 공수훈련하려고 서울공항을 이륙했다가 그런 사고가 발생했는데 초고층 건물이 주변에 생기면 이런 일이 얼마든지 다시 생길 수 있다. 국방장관이라면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혼탑부터 찾아갔어야 했다."
-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만약 전쟁나면 우리 조종사들의 안전을 위해 롯데월드부터 때려 부셔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공감한다. 충분히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도 반대... 대통령 뜻은 아닐 것"- 박정희·전두환 등 군 출신 대통령들의 치과 주치의를 지냈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군 출신이었다면 이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보나?
"아마 안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국방부 장관이 내린 것 같다. 대통령은 오래 끈 사안이니 결정을 빨리 내리라는 의도로 한 말이었지, 긍정적으로 검토하라는 얘기가 아니었다고 본다. 이명박 정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걸 지으라고 종용하지 않았다고 본다. 오히려 나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국방부에 제2롯데 건설을 긍정 검토하라고 종용한 것으로 안다. 하여튼 내가 만나본 한나라당 의원들은 거의 다 반대하더라."
-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제2 롯데 건설을 허용했다가 국방부의 반대로 못했던 것을 이번에 국방부가 허용해준 것이다."그건 모르겠다. (대통령이 아니라 시장으로서) 건물 짓는 걸 허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제2 롯데에 반대한 공군참모총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는데 거꾸로 찬성하는 국방장관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군 통수권자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는 분명하지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 이상희 국방장관을 노무현 정권의 합참의장으로서 한미연합사를 해체시키는 데 찬성한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이런 분이 이명박 정부의 국방장관을 맡았다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판단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상희 장관은 욕 먹어 마땅한 사람이다. 그 동안 안 된다고 했던 것을 갑자기 된다고 했으니... 군사기지 주변 고층건물의 위험성을 너무 경시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니 합참의장 시절에도 한미연합사 해체에 찬성한 것 아니냐? 대통령의 안보참모 역할을 해야 할 장관이 이번에도 판단을 잘못하고 있다. 2월3일 국회 국방위 공청회가 열리는데 국방부가 반대여론을 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질 전에 이상희 장관 스스로 물러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