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뉴튼 존 공식 웹사이트 초기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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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에 청소년과 청년시절을 보낸 한국의 남성들에게는 '올리비아'라는 이름의 두 연인이 있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 올리비아 핫세와 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이 그들이다.
두 사람 모두 갓 피어난 배꽃 같은 청순미로 전 세계의 수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고백하자면, 기자의 청년시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꽂이에 올리비아 뉴튼 존의 사진이 놓였던 것.
그게 어디 한국 남성들뿐이었으랴? 전 세계의 수많은 남자들은 너나없이 두 명의 올리비아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한 번쯤 빠져본 아릿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현실세계엔 존재하지도 않는 여신에게 기꺼이 굴복하듯이.
그런데 청순한 외모와 달콤한 목소리로 그 시절 남성들의 판타지를 독차지했던 올리비아 뉴튼-존을 천사들이 시기했던 것일까? 사랑에 관한한 그녀는 그닥 행복하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한국계 파트너 패트릭 김 맥더모트(이하 패트릭 김)와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다. 참고로 서양에서의 '파트너'는 결혼식만 올리지 않은 사실혼 관계를 의미한다.
인터넷에 접속한 흔적 드러나최근 호주 신문과 TV는 "올리비아 뉴튼 존과 9년 동안 사실혼 관계로 지내다가 4년 전에 낚시사고로 실종된 패트릭 김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NBC-TV '데이트라인' 프로그램 특종을 크게 보도했다.
1월 27일자 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최근 NBC방송국이 고용한 사설탐정이 패트릭 김이 살아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하면서 "웹사이트에 하이테크 함정을 만들어놓았는데 거기에 패트릭 김이 접속한 흔적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텍사스 소재 사설탐정소의 선임 조사관 필립 클레인은 NBC-TV에 출연해서 "패트릭 김은 의심의 여지없이 살아있다. 그는 멕시코 해안을 따라서 남아메리카 쪽으로 움직이면서, 우리가 설치해놓은 거미사이트(spider site)에 정기적으로 접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도망자는 항상 어깨너머로 추적자를 힐끔거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선만 쫓아가면 된다"면서 "최근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 해변에서 아주 흥미로운 접속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