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2.05 13:31수정 2009.02.05 13:31
경주 남산에는 가는 곳마다 다 불교 문화유적들이 많다. 물론 알려진 유적들도 있지만 아직도 인적이 드물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 관심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곳이 있다.
무너진 석탑들
경주남산에 최근 복원된 열암곡 석불좌상으로 유명한 골짜기 인근 양조암골에는 무너진 체 그대로 있는 탑 부재가 있다. 그 크기도 상당하여 통일신라 석탑으로 추정된다. 물론 가는 길이 그다지 좋지 않고 골짜기가 깊어 일반인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이다. 지붕돌과 몸돌의 크기로 보아 아마 주변 묘를 조성하면서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곳에 거대한 탑이 있으니 참 남산은 당시 얼마나 많은 석탑이 있었는지 상상해 본다. 주변에는 참 풍광이 아늑하고 좋다. 산세가 정말 명당이구나 할 정도로 아늑하고 조용하기만 하다.
머리가 없는 불상
양조암골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제는 안내 이정표가 붙어 있는 침식곡 석불좌상이 계신다. 머리는 없으나 그 조각은 우수한 편이다. 이곳도 역시 이곳에 불상이 외 계시는지 알만하다. 지금은 주변에 아무런 시설물도 없으나 주변에서 보이는 기와 조각으로 보아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마주보는 산세와 주변을 고려하여 이 위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몸 비례가 다소 맞지 않고 대좌의 문양이 투박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 불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2호 지정되어 있다.
또 여기도 무너진 탑
이제 남산의 동쪽으로 갈을 잡아 가면 천동골에 천동탑 말고도 무너진 석탑 부재들이 계곡에 있다. 지붕돌과 몸돌인데, 둘다 어느 순간 역시 무너져 현재는 계곡에 그대로 있다.
특히 몸돌은 물만 계곡에 많이 불어난다면 어느 순간 또 없어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옮겨 보관 하는 것이 차후 도난이나 유실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곳 역시 찾는 사람들이 드물며 위치도 아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 또 어느순간 도난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지 모를 일이다.
워낙 많은 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경주남산이라 석조물 하나 하나까지 다 신경을 못 쓰더라도 현황이 파악된 이런 유적들은 보존 대책을 강구하고 순찰을 강화하여 조금 더 잊혀지지 않게 잘 보존 하였으면 한다. 당시에는 모두 다 하나하나 신라인들의 피와 땀과 정열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들이 아니었을까? 오늘도 경주남산의 이런 유적들을 찾아 떠나본다.
2009.02.05 13:3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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