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베네수엘라 개헌 투표가 차베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2월 15일 있었던 개헌 투표가 94.2%의 개표율을 보인 현재, 개헌 찬성표가 54.4%, 반대표가 45.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헌은 지난 2007년 12월, 대통령 임기 제한 폐지를 포함한 개헌안이 아슬아슬하게 부결된 이후 복잡한 개헌 조항을 빼고 대통령 임기 제한 문제만 상정하여 다시 치러졌다. 이로 인해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했으나 주요 도시에서는 패배해 '모호한 승리'라는 평을 낳았던 베네수엘라의 '신사회주의로의 이행'은 새로운 약진이 가능하게 됐다.
어느 때보다 격렬했던 이번 개헌 과정은 3만5천여 개에 이르는 투표소에 무장 군인 14만명을 배치해 투표 안전을 보장했으며, 5개 국에서 온 수백 명의 참관단이 부정선거를 감시했다. 투표운동 과정에서는 좌파와 우파 진영 간의 빈번한 충돌이 일어났으나, 투표 기간에는 별다른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 임기 제한 철폐가 과연 민주주의냐 독재냐에 대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차베스 진영에서는 대통령 임기제한 철폐가 '독재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는 반면, 친차베스 진영은 '대통령의 임기 제한은 오직 대중들의 직접 투표, 즉 선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베스의 독보적 리더십으로 성공적인 체제 이행을 진행 중인 베네수엘라는 앞으로도 차베스 개인의 리더십에 의존한 '새로운 사회주의적 전환' 과정의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9.02.16 13:4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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