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차 폐차 위기에서 구해내다

우리나라의 폐차 주기는 평균 8년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서 반 정도

등록 2009.02.21 18:21수정 2009.02.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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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4년된 나의 백마 폐차직전 살아났다.

14년된 나의 백마 폐차직전 살아났다. ⓒ 오창균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ㅇㅇㅇ로 대답했습니다.' 요즘 TV광고에 나오는 고급 중형차 광고를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자동차로 인품을 판단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도 그렇고 광고처럼 내 차로 대답을 한다면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할까 싶어서다.


새해가 되면 차를 폐차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지난기사 참고)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보다는 일하는 데 불편한 점들이 있어서 임시로 응급처치를 하면서 운행해 왔다. 갈수록 기름이 누유되는 양도 많아지고 노후된 증상을 뚜렷하게 느낄 수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수리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안 되면 폐차를 하기로 결심하고 자동차관련 문제에 단골로 TV에 나오던 자동차시민연합 홈페이지를 접속했다.

각종 자동차 관련 민원과 정보들을 보면서 내 차도 살릴 수 있겠다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10년타기 정비센터 중에서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갔다.

다른 정비소에서는 부품단종으로 수리가 어렵다는 말을 몇 차례 들은 바 있어서 반신반의 하면서 찾아간 정비소에 문제 증상에 대해서 설명하자 차량을 점검 후에 부품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전산으로 관리되어 바로 알수 있다고 했다. 컴퓨터와 전화로 확인을 하는가 싶더니 부품이 서울에는 없고 지방에 있는 곳을 찾았다며 며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부품이 도착하면 연락을 받기로 하고 나오는데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었다.

부품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보내온 부품이 내 차량에 장착된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해서 다시 약간의 좌절을 하면서도 찾아갔다. 같은 차종이라도 출시년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는데 해당 부품이 그런 경우라고 하면서 차대번호를 확인 후에 다시 부품을 찾아보는 수고를 해주었지만 똑같은 부품은 없는 것 같다고 해서 힘이 빠지려는 순간 '부품의 일부를 잘라내고 약간 개조를 하면 문제는 없을것 같은데요'라는 말에 또 다시 희망을 걸고 작업을 의뢰했다. 작업시간은 3시간여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차를 살려달라고만 했다.


a  10년 타기 정비센터

10년 타기 정비센터 ⓒ 오창균


예상시간보다 두 시간 정도 더 지나서야 끝났고 노후되거나 성능이 저하된 다른 부품들도 교환을 해주었다. 정비를 끝내고 시운전을 해보는데  예전의 힘이 확실히 느껴졌고 기름이 새는지 몇 차례 확인해 봤지만 바닥은 꺠끗했다. 정비내역서를 보니 부품값보다 공임비가 더 높은 만큼 힘든 작업이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수리과정과 각 부품의 기능에 대해서 묻지도 않았는데 친절히 대답해주는 것도 신뢰를 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얼마나 더 탈 수 있겠냐고 농담처럼 던졌더니 년식에 비해서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그동안 정비도 잘 한 것 같다면서 오래 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폐차 주기는 평균 8년으로 다른 자동차생산국가에 비해서 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자동차를 오래 타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차량 단종 후에 부품공급이 원할하지 않는 등의 생산자 위주의 자동차관련 정책제도와 오래된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인 경시풍토등이 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자동차시민운동연합 www.carten.or.kr


덧붙이는 글 자동차시민운동연합 www.carten.or.kr
#자동차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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