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진것이 사춘기 온것 같단다. 밤새웠다며 낮잠에 빠져들었다.
오창균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들어갈 날을 달력에 까지 표시하며 기다리는 다은(딸)이는
넓은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맘껏 놀고 싶은 기대감에 가득차 있다. 정말로 운동장에서
같이 놀아줄 또래의 친구들이 몇명이나 될까 싶지만 말이다. 6학년에 올라가는 다한(아들)이는 겨울방학에도 그랬지만 봄방학인 요즘도 한마디로 방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공부좀 해야지... 잡지책이라도 읽어라. 만화책이라도." 한마디 하면 항상 "네.네.네"아내가 가끔 정색을 하고 다그쳐야 책을 펴지만 머리속은 딴 생각중이란 것을 알수있다.
"6학년이 되는 기분이 어떠냐.""차분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6학년이 되면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수업도 늦게 끝날텐데 걱정 안되냐.""글쎄... 공부는 하면 되는거고 수업이 얼마나 늦게 끝나는데? 놀 시간도 없는거 아냐." 아이때에는 자유롭게 놀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공부는 전혀 가르치지 않고 체험학습 위주의 유치원에 다니게 했는데 이때부터 너무 노는 재미의 맛에 길들여졌는지 혼자서도 잘논다. 온갖 공상과 상상을 하며 황당하고 엉뚱한 질문들을 할때도 많다.학교에서도 수업의 정석을 벗어난 질문과 답변으로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