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촛불시민연석회의' 창립식이 열렸다. 촛불 시민들의 역량을 모아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뜻에서다.
이날 창립식에 참석한 200여 명은 '일반 시민'들이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진관 불교 인권위원장 등 정치인이나 시민단체 인사들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인터넷카페 회원이었다.
촛불시민연석회의 참가단체 30여 곳도 주로 지난해 촛불집회를 계기로 만들어졌거나 당시 활발하게 촛불집회에 나왔던 인터넷카페들이다. 지난해 '유모차 부대'로 널리 알려진 소울드레서, 82쿡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재교 임시 운영위원은 "시민단체와 정당들의 민생민주연석회의가 있긴 하지만, 촛불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대변할 단체가 필요하다"면서 "단체가 아닌 시민도 '개인 촛불' 자격으로 연석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우병 촛불집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만큼 촛불시민연석회의는 '반 이명박 투쟁'의 기조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창립선언문에서도 "저들(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과 더불어 결코 역사를 바로세울 수 없고 자유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성격을 분명히 밝혔다.
이동연 임시 운영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1년간 독주와 실정을 반복한 이명박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지난 여름 청와대 목전까지 행진했던 촛불들이 이번에 '닥치고 모이자'는 기치 아래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창립과정을 설명했다.
촛불시민연석회의 조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재보궐선거특별위원회. 연석회의는 오는 4월 재보궐선거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반 이명박 반 한나라당'의 기조로 선거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재교 위원은 "민생민주연석회의 쪽에 후보단일화를 요구할 생각이다, 한나라당을 저지할 수 있는 민주개혁후보라면 해당 지역의 촛불시민들이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연석회의 차원에서 독자적인 후보를 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2009.02.24 18:28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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