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제과학벨트 악용한 행정도시 축소 막아야"

'국제과학벨트 정상적 추진을 위한 토론회'... "과학특구를 거점도시로 활용해야"

등록 2009.02.25 20:03수정 2009.02.25 21:20
0
원고료로 응원
 25일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의원이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정상적 추진을 위한 토론회'
25일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의원이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정상적 추진을 위한 토론회' 오마이뉴스 장재완
25일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의원이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정상적 추진을 위한 토론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축소·변질시키는 데 악용될 우려가 있다. 충청권이 단결하여 이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은 2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정상적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주제발제에 나서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특별법 제정을 미루고, 부처 이전 변경 장관고시도 미루는 것은 세종시를 정상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지난 정부에서 지정한 대덕연구개발특구 육성에 대해서도 미적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당초 공약대로 충청권에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행정도시를 축소하는 데 악용할 것"이라며 "동시에 대덕특구의 연구시설과 예산을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로 분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거점도시가 중요한데, 바로 지난 30년 동안 30조원이 넘게 투자된 대덕특구가 적지"라면서 "그러나 이 정부는 대덕특구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아마도 이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행정도시를 중심으로 조성하겠다고 번듯하게 행사를 치르면서 결국 대덕특구는 쪼개고, 행정도시는 축소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나 뇌과학연구원 등은 타 지역으로 나눠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 모든 국책사업들이 마땅히 입지해야 할 곳에 들어서는 게 아니라 정치적 계략과 정략에 의해서 입지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완구 충남도지사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단체장들은 반성해야 한다, 한나라당 소속이어서인지 당 눈치만 보고 있다"면서 "지금 놓여 있는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충청권의 미래가 없는데, 단체장이 눈치만 보고 있으니까 지역민들의 분열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편경범 교육과학기술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단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의 목적은 그동안 부족했던 기초과학연구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이라며 "이를 위해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 세계적인 연구시설을 만들고 대학과 금융, 문화, 비즈니스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조성해 기술혁신이 일어나도록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근 대전대 교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중성자 가속기 규모를 확대하고, 치료용 양성자 가속기를 병행 설치해 국제적 첨단의료과학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호 바른과학기술실현을위한연대 충청권 대표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도시는 세종시와 대덕특구가 되어야 한다"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지역적 사안으로 볼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 대덕특구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02.25 20:03ⓒ 2009 OhmyNews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이상민 #행정도시 #대덕특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