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재단 이원우 임시이사장, 계란세례 봉변

[현장] 현 이사진 반발한 육영재단 노조원 사무실 점거

등록 2009.03.05 11:16수정 2009.03.05 13:00
0
원고료로 응원
a  육영재단 이원우 임시이사장이 노조 직원에게 계란 세례를 받았다.

육영재단 이원우 임시이사장이 노조 직원에게 계란 세례를 받았다. ⓒ 김환


a  5일 오전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앞에서 육영재단 노조와 용역이 충돌하고 있다.

5일 오전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앞에서 육영재단 노조와 용역이 충돌하고 있다. ⓒ 김환


[기사 보강: 5일 오후 1시]

운영권 다툼으로 오랜 갈등을 겪고있는 육영재단에서 임시이사 측과 노조 측이 또다시 충돌했다.

이원우 육영재단 임시이사장이 5일 오전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도중 노조 직원들에게 계란 세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육영재단 노조원 10여명과 용역 150여명은 현 이사진에 반발해 이날 새벽부터 육영재단 사무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1시께 사무실에 들어갔으며, 당시 사무실에는 임시이사 측 직원 10명과 용역 20명이 지키고 있다가 모두 쫓겨났다.

오전 9시 30분경 이 임시이사장은 어린이회관 정문 앞에서 "노조원들이 보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 노조원들을 멀리 보내고 시작하자"며 기자회견을 거부했다. 그러자 한 노조원이 흥분해 이 임시 이사장의 머리에 계란 2개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이 임시 이사장을 보호하던 용역 10여명과 노조원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이 임시이사장은 자리를 피한 뒤 계란을 닦은 후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2008년 11월에 선임된 새로운 이사들을 거치지 않고 임의로 채용된 직원 10여명에 대해 이사진에서 재심사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법적인 사유만 없으면 모두 채용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사진에서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서 그는 "살생부를 만든 적 없다. 누가 작성했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박지만씨와 관련된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친분이 없다, 육영재단의 가족이기 때문에 몇 번 만났다"며 "나는 법원에서 선임된 정식 이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에게 재단 사무실을 불법 점거한 노조원들의 강제 퇴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무실을 점거중인 노조원들은 "임시이사진은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살생부까지 만들어 직원을 선별하려 한다"며 "살생부를 조작했다는 말은 거짓이다, 더 이상 힘의 논리로 지배하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원들은 "근령씨는 사무실에서 노조원들과 함께 쉬며 방안을 찾고 있다, 조만간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이사장직을 상실한 박근령씨는 11월부터 '사무국장' 직함을 걸고 새로운 이사진에 대한 투쟁을 진행해 왔다.

근령씨가 사무국장 직함을 걸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이원우 임시 이사장은 "전 이사장이 사무국장을 맡는 건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 기자 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 기자 입니다.
#육영재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3. 3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4. 4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5. 5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