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겨울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었다.
김철관
입춘(立春, 양력 2월 4일, 음력 1월 10일)이 지났고 개구리가 깨어 나온다는 경칩(驚蟄, 양력 3월 5일, 음력 2월 9일)도 지났다. 아침저녁으론 쌀쌀하지만, 봄기운은 여기저기에서 엿볼 수 있었다. 남도 지방의 산유화와 살구꽃의 만개, 새만금 개펄(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사람들, 봄나물을 캐는 할머니 등이 대표적인 봄소식이다.
모처럼 봄의 향취에 흠뻑 젖기 위해 7일(토) 오후 서울메트로 선후배들과 함께 서울과 의정부 , 남양주를 잇는 수락산을 찾았다. 한 팀은 서울 상계동 당고개 쪽인 학림사에서 출발했고, 또 한 팀은 경기도 별내면 청학리에서 출발했다. 수락산 최고봉인 주봉(향로봉)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집근처인 별내면 청학리에서 정각 오전 10시 15분 수락산 입구인 내원암 쪽으로 향했다. 등산로 한 모퉁이에서 파는 만원짜리 등산용 지팡이를 구입했다. 평소 오래 걸으면 관절이 욱신거리기 때문이었다. 지팡이를 벗 삼아 속도를 냈다. 출발 30분 후 내원암에 도착했다.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의정부에 사는 박용수(서울지하철노조 대외협력부장)라는 후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