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은 분명히 물가가 싸다모래내시장과 구월시장을 선호와 함깨 돌아보던 정인은, "물가가 너무 싸요" 하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선영
"이 시장에 감자탕집 있을 것 같은 느낌.""하하. 구월시장에 몇 군데 있지. 순대국집도 많고. 저기 감자탕집 진짜 싼 데 있다. 그리로 가자."두 사람은 모래내시장 중앙통에서 해산물 가게를 끼고 왼쪽으로 꺾어졌다. 노점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재래시장다운 맛이 있었다. 생번데기도 팔고 만두를 빚어 익히지 않은 것을 파는 할머니도 눈에 띄었다.
선호가 사는 마을이라서 정인은 재래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둘러보았다. 왼쪽으로는 불량 난 팬티나 팬츠, 러닝셔츠를 싸게 파는 유명 메이커 대리점도 있었고, 오른편으로는 순대와 튀김을 파는 리어카도 있었다.
왼편으로 큰 야채가게가 눈에 띄자, 선호는 그곳을 끼고 왼편으로 돌아 들어갔다. 조금 더 들어가자 왼쪽에 '감자탕과 순대가 모래내에서 만났어요'라고 간판된 집이 나타났다. 식당 문 밖에서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순대와 간, 허파, 머릿고기 등을 썰고 있었다.
[계속]
덧붙이는 글 | 2004년 말에 초고를 써놓고 PC 안에 묻어두었던 소설입니다만, 그 시절의 세상 이야기와 최근의 달라진 세상 모습을 덧붙여서 많은 부분 보충하고 개작해 가며 연재한 뒤에 출간하려고 합니다. 선호의 눈을 통해, 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의 모습이 다양하게 그려질 것입니다. 이 소설은 실화 자체가 아니라, 여러 실화를 모델로 한 서사성 있는 창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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