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으로 들어서자 꼬리를 흔들며 반기던 진돌이는 관심을 끌려는 듯 재롱까지 피워댑니다.
조찬현
애완용 닭들이 모여 사는 조그마한 닭장입니다. 겨울에 부화한 병아리 세 마리는 제법 자랐습니다. 유자나무의 수형을 바로잡느라 매달아 놓은 고무타이어의 생소한 풍경도 시선을 붙듭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꼬리를 흔들며 반기던 진돌이는 관심을 끌려는 듯 재롱까지 피워댑니다. 마당가의 소나무와 철쭉 분재는 푸르름이 더해갑니다. 예전에는 낙숫물 떨어지는 처마 밑에 채송화가 피어나곤 했었는데... 아마 올 여름에도 예쁘게 피어나겠지요.
빛바랜 장독대는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어머님 떠나신 뒤로 장 담글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빈항아리는 수년을 그 자리에서 그렇게 허허롭게 버티고 서 있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고향집에 가면 고향의 봄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지금은 어릴 때 친구들과 어머님도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고향집은 예나 지금이나 그곳에 있습니다. 나의 고향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