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골목길골목과 골목길로 이어진 특징을 가진 삼덕동과 동성로 일대.골목길 저마다 사연과 현대판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곳 골목길 사이로 사람도 흐르고 이야기도 흐른다.
김갑봉
높은 건물이 없어 아늑한 느낌을 주는 삼덕동은 100여년 된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집이 그대로 남아있다. 삼덕동 중 삼덕1가는 동성로에 해당하는데,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국채보상운동의 시작을 알렸던 달성 서씨 집안의 건물이 100년이 흘렀어도 그대로 남아있다.
삼덕동과 동성로 일대는 골목과 골목길로 이어진 특징을 가진 곳으로, 골목길 저마다 사연과 현대판 특색을 가지고 있다. 어느 골목은 노점상거리, 어느 골목길은 늑대골목(남성들이 주로 찾는 로드매장)과 야시골목(여우의 이곳 사투리로 여성들이 주로 찾는 골목), 통신골목, 떡볶이골목 등 골목길 이름만 해도 열너댓 개가 된다. 골목길마다 이야기가 있는 셈이고 그 골목길을 따라 사람들은 흐른다.
김 사무총장은 "대구는 정말 골목길이 재미있는 도시입니다. 앞으로 어찌 변할지 장담할 순 없습니다만 골목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삼덕동 마을 만들기의 핵심은 '동피랑'과 마찬가지로 공동체 구성에 있다.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도시계획이 주로 물리적인 공간계획이라면 마을 사람들의 도시계획은 '공동체 디자인'인 것.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마을 만들기는 그 마을 사람들의 손으로 진행해야 지속가능하다. 활동가 몇 명이 마을에 들어가 하는 것은 오래 못 간다. 정작 중요한 회의 때 마을 주민들은 활동가를 배제한 채 결정한다"며 활동가 중심의 마을 만들기를 경계했다.
충남 홍성의 생태마을 문당리는 지난 2000년 시작과 더불어 마을주민들이 '문당리 100년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마을 만들기의 힘은 이처럼 당사자인 마을주민들로부터 나오게 돼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힘은 동피랑과 삼덕동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마을에서 마을주민들의 관계, 공동체 형성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번 견학을 준비했던 임종우 부평의제21 문화복지분과위원장은 "커뮤니티의 모습과 마을 만들기의 구체적 사례를 보기 위해 일부러 부평미술인회 회원들과 같이 갔는데 많이 배워 온 것 같다"며 "부평에서도 신촌(부평3동)의 문화마을 만들기, 문화의거리의 시장 활성화와 자전거도시를 테마로 한 마을 만들기가 있는데, 마을 만들기가 부평 곳곳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평의제21과 부평미술인회는 지난 2월 ‘마을 만들기’ 선진지 답사 차원에서 1박2일 동안 통영시와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견학을 준비한 부평의제21과 부평구미술인회에 감사드리며, 아울러 취재에 협조해주신 통영시 동피랑 마을주민들과 대구 삼덕동 마을주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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